《김지원의 까까오톡》
'팜유즈' 먹방으로 시청률 상승 재미 본 '나 혼자 산다'
30시간 해외여행서 20시간 동안 28가지 음식 섭취
박나래 생리 현상까지 낱낱이 공개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MBC 장수 예능 '나 혼자 산다'가 'N차 전성기'라고 불릴 만큼 다시 시청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시청률 상승을 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지금이 경계해야 할 시기다. '나 혼자 산다'의 처음 방송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 '나 혼자 산다'는 '팜유 패밀리' 에피소드로 시청률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의 먹성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구성한 것. '팜유 세미나' 편 475화 8.3%(12월 23일), 476화 9.2%(12월 30일), 477화 8.8%(1월 6일)로, 직전 회차인 474화 6.8%(12월 16일)보다 2~3%가량 시청률이 뛰었다.

방송에서 '팜유즈'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는 끝없는 식욕을 드러냈다. 이들이 '팜유즈'라는 별명을 얻은 건 지난해 6월 방송에서 시작됐다. 이장우가 유난히 부은 얼굴로 녹화에 참여하자 전현무가 "어제 라면 먹었지 않나"라고 물었다. 박나래도 "촬영 전에 카메라 감독님이 이장우 씨 얼굴에 기름 닦고 가자고 하지 않았냐"며 "그 기름은 100% 팜유"라고 말했다. 코드 쿤스트는 "라면에 들어있는 게 팜유인가"라고 묻자 박나래와 전현무는 "맞다"고 답했다.

2022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팜유즈'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는 베스트 커플상을 받기도 했다. 수상 후 전현무는 "먹는 것밖에 안 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걸 받아도 되나 싶다. 맛있게 먹은 게 공감을 많이 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출연자 화장실 사정까지 보여주는 '나혼자산다'…'맛기행' 아닌 맛 '기행'[TEN스타필드]
출연자 화장실 사정까지 보여주는 '나혼자산다'…'맛기행' 아닌 맛 '기행'[TEN스타필드]
출연자 화장실 사정까지 보여주는 '나혼자산다'…'맛기행' 아닌 맛 '기행'[TEN스타필드]
출연자 화장실 사정까지 보여주는 '나혼자산다'…'맛기행' 아닌 맛 '기행'[TEN스타필드]
출연자 화장실 사정까지 보여주는 '나혼자산다'…'맛기행' 아닌 맛 '기행'[TEN스타필드]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전현무도 인정했듯 이들이 최근 방송에서 한 일은 '먹는 것'뿐이었다.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는 '팜유 원정대'라는 이름으로 베트남 달랏에서 '팜유 세미나'를 가졌다. 새로운 맛의 세계를 탐방하겠다는 세미나는 명목일 뿐 실상은 실컷 놀고 먹는 여행이었다. 이들은 1박 2일을 지내는 약 30시간 동안 20시간 식사하고 28가지 음식을 먹었다.

호텔에서 야식을 먹던 중 박나래는 변의를 느끼고 화장실로 향했다. 볼일을 보고 화장실에서 나온 박나래는 "당분간 쓰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장우가 라면 물을 받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하자 박나래가 말렸다. 이에 전현무는 "벽에 뭐 발라놨냐"고 했다. 케이크, 라면, 술 등 과한 야식 섭취로 다음날 박나래는 10년 전 수술한 쌍꺼풀 라인이 사라질 정도로 몸이 부었다. 이장우도 만만치 않았다.

다음 식사를 위해 배를 비우려고 호수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던 박나래는 '화장실 신호'로 괴로워했다. 박나래는 결국 지나가다 보게 된 사원에 들러 볼일을 해결했다. 전현무와 이장우는 박나래를 위해 비행기에서 받아온 물티슈를 모아서 주기도 했다. 다리가 아픈 박나래를 위해 화장실 안에 좌변기가 있는지 미리 확인해보기도 했다. 박나래는 "사람이 짧아서 장도 짧다"며 자주 오는 '화장실 신호'에 대해 해명했다.

그럼에도 이들의 식탐은 끝나지 않았다. 세 사람은 마트에서 소스만 12만 원어치를 샀다. 또 밥을 신나게 먹은 뒤 박나래는 "봉제선이 칼날이 되어 살을 파고든다"며 입고 있던 원피스의 갈비뼈 부분을 전현무의 도움을 받아 가위로 잘라냈다. 한국으로 귀국하는 길, 이들은 너무 많은 소스류로 인해 공항 검색대에 걸려 검사를 받기도 했다. 세미나를 마치며 전현무는 "나눴던 대화 수준이 높았다"며 "팜유에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됐다"고 자부했다.

지난 6일 방송에서도 먹방은 계속됐다. '팜유 세미나' 번외 순댓국 편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전현무가 시상식 뒤풀이로 인한 숙취를 해장하기 위해 양평의 단골 순댓국집을 찾았다. 전현무는 이장우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순댓국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나 혼자 산다' 포스터. / 사진제공=MBC
'나 혼자 산다' 포스터. / 사진제공=MBC
미식의 즐거움은 행복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들의 팜유 세미나는 '맛기행'이 아닌 맛 '기행'일 정도였다. 생리 현상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시청자들이 박나래의 대소변 여부까지 실시간으로 알 필요까진 없었다.

올해 방영 10주년을 맞은 '나 혼자 산다'. 1인 가구 스타들의 화장실 사정과 단체 먹방 투어를 보여주기보다 싱글라이프에 대한 진솔한 모습, 지혜로운 삶의 노하우, 혼자 사는 삶에 대학 철학 등을 보여주겠다는 본래의 기획 의도를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 할 때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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