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이 노래방' /사진제공=TV조선
'한풀이 노래방' /사진제공=TV조선
TV CHOSUN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의 스핀오프 ‘한풀이 노래방’이 참가자들의 삶과 애환을 담아냈다.

지난 8일 방송된 ‘한풀이 노래방’은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 예심 현장에서 탈락한 참가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버릴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 이날 ‘한풀이 노래방’에는 합격자 못지않은 쟁쟁한 실력의 참가자들이 등장해 '미스터트롯2' 예선 비하인드와 매력을 대방출했다.

마스터 예심에서 8개의 하트로 즉시 탈락한 '여심 킬러' 배우 한정수는 "트롯을 너무나 좋아하시는 어머니와 투병 중에 있는 동생을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을 한풀이 곡으로 선택한 한정수는 담담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노래로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다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그런데 이거 마이크 에코가 전혀 안 들어가나요?"라며 엉뚱 반전 매력으로 웃음을 이끌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목소리, 드라마 '꽃보다 남자' OST '올모스트 파라다이스~'의 주인공 타장르부 신민철도 '한풀이 노래방'을 찾았다. 마스터 예심에서 '14 하트'를 받은 신민철에게 MC 은가은은 자신도 '미스트롯2' 당시 "타장르부 소속, 진성의 곡으로 참가해 14개의 하트를 받았었다"며 완벽한 평행이론을 제시해 놀라움을 안겼다. 신민철은 탁 트인 발성과 노련한 기교로 진성의 '가지마'를 완벽히 소화하며 노래방 점수 97점을 받았다.

야구복을 입고 등장한 직장부 B조의 김영호는 광주 기아타이거즈 야구단의 장내 아나운서라는 독특한 직업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MC 허경환을 향해 "저 좀 키워주시겠습니까?"라며 귀여운 야망을 드러내는가 하면, 남진의 '빈잔'으로 외모만큼 '훤칠'한 트롯 실력을 뽐냈다.

진성이 롤 모델이라고 밝힌 타장르부 김현민은 그의 곡 '동전 인생'에 얽힌 사연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집에 가려고 버스비를 꺼냈는데 바닥으로 떨어진 동전 하나가 하수구로 굴러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고 어려웠던 당시를 회상하며 힘든 시절 위로가 되어준 진성의 노래에 고마움을 표했다. 진성의 '울엄마'를 선보인 김현민은 칼칼한 발성과 신명나는 노래 실력으로 맛깔 나는 무대를 완성했다.

강하늘을 쏙 빼닮은 꽃미모로 시선을 강탈한 타장르부 김다운은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예심 무대에서 준비한 디테일을 단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한풀이 곡으로 윤승희의 '제비처럼'을 선택한 그는 전주가 시작하자마자 1초의 망설임도 없는 댄스와 함께 시청자 녹이는 함박 미소를 발사하는가 하면, 보는 사람까지 어깨춤을 추게 만드는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김호중 닮은 꼴' 듬직한 외모로 MC들을 흠칫하게 만든 직장부 B조 정재욱은 10년째 고기집을 운영 중인 사장님이었다. "한때 50개의 지점까지 늘렸던 사업장이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 폐업을 했다"고 밝힌 그는 자영업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용기를 냈다며 참가 이유를 전했다. 정재욱의 한풀이 무대 조항조의 '고맙소'가 찐한 여운에도 불구하고 0점을 기록하자 허경환은 "MC 권한으로 100점!"이라며 '100점짜리' 진행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전 KBS 아나운서 김선근은 "무대와 조명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다"며 '미스터트롯2'를 향한 '꺾이지 않는' 진심을 드러냈다. 김지환의 '동네 오빠'로 한풀이 노래를 선보인 김선근은 "알고 보면 괜찮은 오빠, 계산할 때 잘생긴 오빠, 가성비 최고인 오빠야"라는 재치 만점 가사에 '유쾌상쾌통쾌' 무아지경 댄스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가수 김태우를 닮은 강렬한 비주얼의 장현욱은 MC들을 향해 "우와 연예인"이라며 감탄사를 연발, 마냥 신기해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또, '조약돌 사랑'의 가수 장민의 아들로 밝혀지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장현욱은 강진의 '막걸리 한잔(영탁 Ver.)'을 넘치는 구수함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 초강력 '트롯 유전자'의 힘을 증명했다.

그리고 직장부 A조 손헌수의 등장에 허경환은 "선배님 여긴 어인 일로"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손헌수는 전체 예선 참가자 119명 중에 119번째로 대망의 엔딩을 장식했는데 "계속 목을 풀었다가 말았다가 했다. 정말 강행군이었다. 탈진할 지경이다”라며 길고 긴 기다림의 시간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을 향해 "다 용서할 테니까 TV조선 하나만 꽂아주십시오"라는 투정을 쏟아내며 여전한 예능감을 드러냈다.

'한풀이 노래방'의 마지막 순서는 현역부 B조 서우리였다. 그는 '13 하트'로 안타깝게 탈락했는데, 노래 시작 직전 생수를 마시다가 사레가 드는 바람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레가 딱 걸리는 순간, ‘망했구나 오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자신의 상황과 찰떡인 윤복희의 '왜 돌아보오'를 한풀이 곡으로 선택해 트라우마 극복에 도전했다.

이밖에도, 군악대다운 귀에 쏙쏙 박히는 발성의 소유자 국가대표부 강진철, 맨발 투혼의 폴 댄스로 예선 무대를 장식한 대디부 박진종, Harry Styles의 'Late Night Talking'으로 엄친아 소울을 자랑한 직장부 A조 최재유, 사이다 같이 시원한 한풀이 무대를 장식한 분홍 소시지 비주얼 직장부 B조 김웅진, 하늘에 있는 친구에 대한 깊은 그리움으로 개명까지 불사한 직장부 B조 성훈까지 개성 만점 참가자들도 '한풀이 노래방'을 빛냈다.

한편, '한풀이 노래방'에서 추첨으로 선발된 6명의 참가자들이 '미스터트롯2 갈라쇼' 스페셜 스테이지를 예고해 기대를 끌어올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