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환혼' 꽉 찬 해피엔딩으로 종영
'환혼:빛과 그림자' 포스터 /사진제공=tvN
'환혼:빛과 그림자' 포스터 /사진제공=tvN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은 허무한 결말은 없었다. 여주 교체 문제가 잠시 발목을 잡았지만, 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케미로 논란을 말끔히 지워냈다. 정의는 승리했고, 악은 처단됐다. 용두사미로 전락한 '재벌집 막내아들' 보란 듯이 '환혼: 빛과 그림자'은 꽉 찬 해피엔딩으로 모두를 만족시켰다.

지난 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환혼'은 15회 방송 말미 세 개의 관이 놓여있는 모습으로 새드엔딩을 예감케 했지만, 최종회 속 관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진요원에 갇힌 김도주(오나라 분)와 진호경(박은혜 분)은 신력이 온전히 돌아온 진부연이 구했고, 만장회와 맞서 싸우다 치명상을 입은 박진(유준상 분)은 이 선생(임철수 분)이 살려냈다.
사진=tvN '환혼' 방송 화면.
사진=tvN '환혼' 방송 화면.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온 진무(조재윤 분)와 그와 손 잡은 만장회 사람들은 모두 깨어난 화조의 강력한 화기로 인해 불타 죽었다.

낙수(고윤정 분)의 혼은 사라지지 않았고, 본명 조영으로서 장욱(이재욱 분)과 부부의 연을 맺은 채 진요원에서 빠져나간 요기들을 잡으러 다녔다. 1년 후 진초연(아린 분)과 박당구(유인수 분)는 두 아이의 부모가 돼 있었고, 박진과 행복하게 살던 김도주도 임신을 했다. 고원(신승호 분)은 왕으로서 자신이 맡은 바를 충실히 해나갔다.
사진=tvN '환혼' 방송 화면.
사진=tvN '환혼' 방송 화면.
진부연의 신력이 깨어나며 사라져야 할 낙수의 혼이 살아나게 된 서사 역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진설란의 혼이 남아있던 얼음돌의 힘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진부연은 진설란의 환생이었고, 자신이 사라지고 낙수를 깨워 화조를 없애고 환란을 막아 세상을 구원한 장욱에게 보낸 것. 이에 조영은 낙수의 기억과 부연의 신력을 모두 가진 채 장욱의 곁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꽉 찬 해피엔딩이다. 슬픈 이별도, 거대한 반전도 없지만, 최근 '빅마우스', '재벌집 막내아들' 등 수작들의 용두사미 결말을 봐온 시청자들에겐 이보다 좋은 결말은 없다.

'환혼'은 파트1 결말 당시 저주의 방술로 인한 무덕이(낙수, 정소민 분)의 폭주와 장욱의 죽음, 그리고 얼음돌로 인한 부활이라는 급작스러운 전개와 여주 교체까지 더해지며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파트2로 돌아온 '환혼'은 정소민의 얼굴이 왜 고윤정으로 바뀌게 됐는지 설명해줌과 동시에 장욱과의 애절한 로맨스 서사를 덧입혀 우려를 씻어냈다.
사진=tvN '환혼' 방송 화면.
사진=tvN '환혼' 방송 화면.
장욱은 결국 낙수를 높은 나무 꼭대기에 올려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 낙수는 술력은 잃었지만, 기운을 보는 신력으로 장욱의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 스승과 제자로 시작해 부부로 끝맺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끝맺음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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