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마대윤 감독 /사진=SBS 파워 FM '박하선의 씨네타운' 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권상우, 마대윤 감독 /사진=SBS 파워 FM '박하선의 씨네타운' 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배우 권상우가 영화 '스위치' 홍보 요정으로 변신한 가운데, 아내 손태영에 대해 언급했다.

4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서울·경기 107.7MHz) '박하선의 씨네타운'에서는 코너 '씨네초대석'으로 꾸며져 영화 '스위치'의 주역 권상우, 마대윤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박하선은 "저는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게 그때 저한테 결혼을 많이 권장하셨다. 저는 미혼이었다. '결혼하면 좋아', '빨리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오다가다 박하선 씨 부부를 몇 번 봤다. 하선 씨가 결혼 다음에 훨씬 더 보기 좋다. 남편분도 워낙 남자들이 싫어할 것 같다. 너무 가정적이고 사랑이 많으시더라. 보기 좋고 뒤늦게 축하드린다"고 했다.
권상우, 마대윤 감독 /사진=SBS 파워 FM '박하선의 씨네타운' 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권상우, 마대윤 감독 /사진=SBS 파워 FM '박하선의 씨네타운' 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박하선은 권상우 둘째 딸 태어날 때 태몽도 꿔줬다고. 권상우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하선은 "꿈에 구렁이가 나왔다고 했다. 제가 그때 20대 때라 짓궂어질 때여서 농담했다"고 해명했다. 권상우는 "그래서 그런가. 우리 딸이 능구렁이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상우는 "크리스마스 당일에 작품 촬영을 했다. 크리스마스이브 때 하루 쉬었다. 혼자 집에서 잘 쉬었다. 오히려 혼자 잘 지낸다. 촬영이 있을 때는 외로움을 못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없을 때 혼자 외롭고 적적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반신욕 많이 한다. 땀이 나면 기분이 되게 좋아진다. 웃긴 이야기이긴 하지만, 반신욕을 하려면 빨리 물을 받아야 하지 않나. 욕조가 있는데도 그 안에 플라스틱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상우는 "거기에 들어가면 자세가 불편하다. 물이 차기 쉽지도 않다. 거기에 혼자 들어가 있는 모습을 제가 보면 안쓰러울 때가 있다. 너무 작으니까. 제가 손태영 씨한테 '큰 거 없냐?'라고 문자를 보냈다. 요즘 나온 게 있더라. 영화 개봉하면 바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침저녁으로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딸이랑 영상 통화하면 힐링이 된다. 아들은 뭐 사춘기라 얼굴 본 지 오래됐다. 지금 장난 아니다. 손태영 씨가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상우, 마대윤 감독 /사진=SBS 파워 FM '박하선의 씨네타운' 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권상우, 마대윤 감독 /사진=SBS 파워 FM '박하선의 씨네타운' 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마대윤 감독이 연출하고 권상우가 주연을 맡은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 역)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권상우는 자신이 연기한 박강에 대해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성공의 선택 갈림길에서 성공한 연기자가 된다. 유아독존, 안하무인 이런 배우인데 알고 보면 굉장히 외로운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권상우는 "사랑했던 이민정 씨가 와이프가 돼 있고 쌍둥이 아들딸이 있다. 현실에서는 오정세 씨가 톱스타고, 저는 재연 배우다. 가족과 연기에 대한 참 의미를 깨닫고 열심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그런 이야기"라고 했다.
권상우, 마대윤 감독 /사진=SBS 파워 FM '박하선의 씨네타운' 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권상우, 마대윤 감독 /사진=SBS 파워 FM '박하선의 씨네타운' 보는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권상우는 '스위치' 시사회 때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옆에 앉아 있던 이민정 때문에 더 편하게 울었다는 후문. 이와 관련해 마대윤 감독은 "제일 떨렸던 게 배우들에게 영화를 처음 보여주는 순간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관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심장 박동수가 커져서 스마트 워치에서 알림이 올 정도였다. 민정 씨가 크게 웃어서 '어쩌려고 저러지?'라고 생각했는데, 울더라. 두 분이 우는 걸 보고 배우들이 울고 웃어줘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첫 시사 때 눈물이 났다. 민정 씨가 옆에 있어서 창피해서 일부로 손을 안 올리고 눈물 흘리고 봤다. 민정 씨가 옆에서 엉엉 울더라. 그때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같이 울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뿐만 아니라 권상우는 "우리 영화가 유쾌한 영화이긴 한데 아버지랑 같이 찍은 사진이 없다.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고 6개월 뒤에 돌아가셨다. 사진으로만 봤지, 실물로 본 적이 없다. 우리 이야기 같은 게 있다. 제 어릴 때 사진 합성해서 실제 우리 아버지는 아니지만, 사진에 나오는 게 묘한 떨림이 있었다.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추억은 없지만, 가슴 떨리는 영화"라고 했다.

권상우는 '영혼을 스위치 하게 된다면 누구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느냐?'라는 물음에 "한 번에 이민정 씨로 살아보고 싶다. 이병헌이랑 살아보고 싶다. 오늘은 손태영 씨로 살아보고 싶다. 저한테 조금만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권상우는 "수많은 영화를 했지만 그 중에서도 '스위치'는 정말 큰 영화다. 제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야기다. 영화가 첫 주에 100만이 넘고, 총 관객 수가 흐지부지해서 200만이 되는 영화가 있고, 첫 관객 수는 적지만 꾸준히 사랑 받는 영화가 있지 않나. 우리 영화는 그 후의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첫주보다 둘째 주에 관객에게 많은 사랑 받아서 많은 분이 극장에 올 수 있는 영화이길 희망한다"고 바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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