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손 없는 날'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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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가인이 어린 시절 효녀 심청이 아닌 효녀 가인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손 없는 날'에서는 추억이 깃든 고향 집인 서울 쌍문동을 떠나 강원도 강릉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딸 셋 다둥이 가족의 이사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본격적으로 의뢰인 가족을 만나기 전, 소박한 쌍문동 풍경이 자극하는 향수를 즐기던 신동엽과 한가인은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한가인은 "어린 시절 나는 효녀 심청이 아닌 효녀 가인이었다"라면서 고사리손으로 차곡차곡 모은 쌈짓돈을 어머니께 드리곤 했던 추억을 꺼내 놔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진=JTBC '손 없는 날' 방송 화면 캡처
/사진=JTBC '손 없는 날' 방송 화면 캡처
신동엽은 "어린 시절 선생님이셨던 아버지가 근무하시던 학교에 심부름을 하러 갔다가 아버지께서 상사에게 혼나시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날 이후로 철이 확 들었다"며 어린 가슴에 맺힌 과거의 한 장면을 담담하게 꺼내 놔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손 없는 날' 제작진은 한가인 사촌 동생으로부터 직접 제보받은 한가인의 미공개 어린 시절 사진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신동엽, 한가인이 만난 의뢰인 가족은 결혼 13년 차 동갑내기 부부 구태우, 정유경 씨와 세 딸 11살 하연, 7살 하라, 6살 하봄이었다. 한가인은 세 자매와 만나자마자 연라봄이라는 애칭을 붙여주며 다가갔고, 신동엽은 아빠와 즉석에서 배드민턴 대결을 벌이며 다둥이 가족의 울타리 안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다둥이 가족의 쌍문동 집은 엄마 정유경 씨가 다섯 살 때부터 살았던 곳으로, 친정 부모님께서 결혼 후 분가했던 딸에게 물려주신 공간이었다. 다둥이 가족은 수많은 추억이 쌓인 쌍문동 집을 떠나 또 다른 행복을 찾기 위해 강릉으로 이주를 결정한 상황. 이사를 앞둔 아이들의 속마음이 궁금해진 신동엽, 한가인은 연라봄 자매와 비밀 면담 시간을 가졌고 아이들은 아쉬움보다 큰 기대감을 내비쳐 놀라움을 자아냈다.

엄마와 아빠는 강릉 이주 배경을 밝혔다. 복잡하고 인구밀도 높은 서울을 벗어나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는 것. 이미 첫째 하연이가 태어난 직후 속초로 터전을 옮겨 거주한 적이 있는 부부는 마음처럼 쉽지 않았던 속초살이 경험을 자양분 삼아 이번 이주를 준비했고, 1년 전 아빠가 먼저 강릉에 직장을 잡고 홀로 거주하며 일종의 사전 답사를 마친 끝에 온 가족 이주라는 모험을 결정한 것.
/사진=JTBC '손 없는 날' 방송 화면 캡처
/사진=JTBC '손 없는 날' 방송 화면 캡처
그런가 하면 양육의 고단함보다 세 아이가 주는 충전 감이 좋다는 엄마, 둘째가 태어나자마자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며 부부 사이가 더욱 단단해진 사연, 첫째가 종이 카네이션을 처음 접어준 순간을 잊지 못한다는 아빠의 이야기 등 함께 있는 것이 곧 행복임을 매 순간 보여준 다둥이 가족의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신동엽과 한가인은 이처럼 자신들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을 양육하고, 그런 부모 밑에서 맑고 순수하게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에 감동했다. 한가인은 "저도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내가 정말 잘 하는 건지 스스로 계속 묻는다. 아이들에게 너무나 선물해 주고 싶은 삶의 한 형태인데 용기가 없어서 쉽게 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 두 분이 굉장히 큰 결정을 내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동엽 역시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엄마 아빠의 행복을 위해서 과감하게 강릉으로 떠나는 모습이 멋지다"라고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한가인은 "예전에 책에서 '사람들이 행복을 못 보게 꽁꽁 숨겨둬야 해서 우리 마음속에 숨겨두었다. 그랬더니 행복이 가장 가까이 있는데도, 사람들이 내 마음 안에 있는 행복을 찾지 못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오늘 연라봄의 집에 오니 마음 안에 있는 행복을 너무 자주 발견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많이 배우고 간다"고 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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