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유퀴즈' 방송 화면.
사진=tvN '유퀴즈' 방송 화면.
배우 손석구가 유학파 미대생에서 배우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 스토리를 들려줬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나의 연구일지'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손석구가 출연했다.

손석구는 올해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와 영화 '범죄도시2'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세 배우. 손석구는 최근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처음엔 해외에서 촬영 중이라 잘 몰랐다. ‘나의 해방일지’ 촬영 중 감독님이 ‘이거 찍으면 인기가 올라갈 거야. 그러니 행동을 조심해’라고 하신 적이 있어서 들뜨지 않고 흥분하지 않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언제 가장 인기를 실감하나?”라는 거듭된 물음엔 “어제 그랬다. 내가 ‘유 퀴즈’에 나가는 거 아닌가. 그 전에 못했던 경험을 하고 못 만났던 분들을 뵈니 일상의 변화가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손석구는 중학생 때 미국으로 유학, 세계 7대 미술대학이라 불리는 시카고예술대학교에 입학해 다큐멘터리를 전공했다. 이우 대학교 생활 중 한국에 돌아와 입대했고, 이라크 파병을 지원, 아르빌 자이툰 부대에서 6개월 동안 파병 생활을 했다.

자이툰 부대에 자원입대한 이유를 묻자 손석구는 “장기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니 한국 생활이 잘 적응이 안 되더라. 한국말을 하는 자체가 어렵고 내고 잘못하고 있나 스스로 의심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군 생활이 너무 좋았던 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 중 하나였다.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았던 찰나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롭게 시작한 거다. 열심히 하면 그만큼 인정도 받고. 그 미덕을 배웠다”고 말했다.
사진=tvN '유퀴즈'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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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는 전역 후 농구 선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망가기 위한 명분이었던 것 같다, 한국 사회에 적응할 엄두가 안 났다"라며 늦은 나이에 농구 선수를 꿈꾸며 동생이 있는 캐나다로 향했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될 리가 만무했다"라며 남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우연히 연기 학원에 다니며 적성을 찾았다고. 이에 손석구는 캐나다에서 재입학해 연기를 공부했다.

손석구는 당시 직장생활도 했다고. 손석구는 “캐나다에 살면서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화사가 있었는데 영업사원으로 방문판매를 하게 됐다”고 밝히면서도 “사실 한 대도 못 팔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손석구는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를 함께 촬영하며 친분을 쌓은 배우 지진희를 롤모델로 꼽았다. 또 손석구는 "한때 코미디언이 꿈이었다"라며 코믹 연기에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손석구는 '나의 해방일지' 속 배우 김지원의 명대사 '날 추앙해요'에 대해 "초반에는 단어에 대한 반응이 많이 갈렸지만, 전 하나도 거부감이 없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으면 사랑으론 안 되고 추앙을 받아야 채워진다고 하나 싶었다. 크게 이슈가 될 줄은 몰랐다"라며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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