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달리턴즈' /사진제공=SBS플러스
'우아달리턴즈' /사진제공=SBS플러스
SBS플러스 예능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가 동생을 공격하는 8살 형, 눈치 보며 당하는 6살 동생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이하 ‘우아달 리턴즈’)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첫째의 짓궂은 장난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다는 부모가 찾아왔다. 8세, 6세 두 형제를 키우는 부부는 의젓한 둘째와 다르게 점점 행동이 거칠어지는 첫째를 위한 솔루션을 부탁했다. 영상에서 첫째는 엄마가 씻으러 간 사이 밥풀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며 장난을 치기 위해 돌아다녔다. 그러나 둘째는 스스로 밥그릇을 정리하며 6세 아이답지 않게 의젓한 모습이었다.

현장에 찾아온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박소영 전문의와 MC 이현이를 본 첫째는 영상에서 보여준 폭력적인 모습과는 달리, 한달음에 달려 나와 박소영 전문의에게 안기며 환영 인사를 전했다. 둘째 역시 낯가림 없이 편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두 사람을 반겼다. 곧이어 아이들은 거실의 탁자에 스케치북을 가져왔고, 엄마의 만류에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첫째에게 MC 이현이는 ”가족 소개 너무 잘해줬어. 고마워“라고 말을 걸었지만, 아이는 ”갈색 색연필 어디 있어요?”라고 다른 말을 하며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곧이어 박소영 전문의는 부모와 함께 영상 속에서 아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에선 첫째가 빗자루를 들고 다니며 둘째에게 위협하듯 “네가 올 때까지 숫자는 점점 더 세게 늘어난다, 1, 2, 3, 4... 나 무서운 형이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를 본 아빠는 “제가 저렇게 많이 혼냈거든요”라며 자신의 행동을 그대로 흉내 내는 첫째의 모습에 심란함을 드러냈다.

이어진 영상 속의 식당 놀이방에서는 첫째가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볼풀의 공을 던지거나 밀치며 엄마도 몰랐던 문제 행동을 보였고, 분위기는 돌연 심각해졌다. 박소영 전문의는 “지금 모습은 양상이 다르다. 둘째에게는 위협적이었고, 놀이방에서는 신이 나 흥분한 것이다. 계획 능력과 결과 예측 능력이 부족하다. 산만하고 부산스럽고 충동적인 모습을 봤을 때, 첫째는 전형적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이다”라고 분석했다.

아니길 바랐다며 낙담하는 엄마에게 박소영 전문의는 “전두엽이 미성숙할 때 ADHD라고 말한다. 우리 아이에게 적절한 교육과 환경이 주어진다면 전두엽의 성숙을 촉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핵심은 ‘조절력’이라면서도 “동생에게 보여준 공격성은 충동보다는 의도가 있었다. 다른 이유가 있어 보인다”라고 전했다.

엄마와 일상을 보내는 영상에서는 엄마가 둘째와의 부드러운 대화와 다르게 장난치는 첫째에게 귀찮다는 듯 “하지 마, 치워”라고 단호히 말하는 모습이 나왔다. 첫째는 엄마가 자신을 피해 떠나자 울먹이며 엄마를 부르고 있었다. 이에 박소영 전문의는 “어머니의 태도가 너무 처벌적이에요. 안 받아주는 것에 더해 ‘네가 싫어‘라는 표현을 적나라하게 하셨다”며 “항상 엄마의 반응을 살피는 첫째에게는 매번 혼이 나는 자신과 사랑받는 둘째가 비교되며 억울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이 자극됐을 때, 특정한 상황에서 위협적으로 분출이 되는 것”이라 분석했다.

하지만 묵묵히 영상만 지켜보던 아빠는 “와닿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복잡한 표정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박소영 전문의는 “어머니만의 문제가 아닌데, 제3자처럼 지금 빠져계신다”며 부모의 역할은 엄마와 아빠가 다르지 않기에, 의지만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꼭 육아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사전 검사에서 첫째는 충동성이 높고 분노와 화가 많다고 분석됐다. 심지어 가족 그림에서도 둘째가 빠져있었고, 가족들이 전부 떨어져 있는 모습에는 처벌받고 혼나는 부정적인 인식이 가득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거기에 둘째는 엄마가 싫어하는 형의 행동을 포착해, 자신도 미움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져 피드백과 반응에 예민해진 상태였다.

박소영 전문의는 “가정 내 희생양이 된 첫째를 탓하면 첫째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정 관계를 다시 만들어 나간다면 충분히 다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며 첫째에게 도움과 신뢰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하자고 조언했다.

박소영 전문의가 이 가족에게 낸 맞춤 솔루션 첫 번째는 집안에 시계를 걸어두는 것이었다. 시계가 있으면 하루 생활을 계획하고 조절할 수 있어, 전두엽의 기능 활성화에 좋다. 두 번째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시각화, 구조화를 위한 ‘나를 따라와’라고 이름 붙인 훈련이었다. 세 번째는 모아(母兒) 애착 증진 프로젝트 '사랑을 모아모아'였다. 서로 10초간 손을 마주 잡고 바라보거나, 손에 로션을 발라주는 등 엄마와 첫째 단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었다. 이후 진행된 신문지 컵케이크 만들기 체험에서는 아빠도 첫째에게 얼굴을 맞대며 파이팅을 외쳐, 한층 사랑을 표현하고 미소가 가득한 가족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