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치얼업' 잦은 결방으로 시청자들 불만 봇물
늦게 시작한 '슈룹'이 종영일 추월
주연 한지현·배인혁·김현진, 송중기·김혜수와 화제성 경쟁하는데
흐름도 기운도 끊겨
'치얼업' 김현진, 한지현, 배인혁. / 사진제공=SBS
'치얼업' 김현진, 한지현, 배인혁. / 사진제공=SBS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이 드라마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잦은 결방으로 인해 몰입에 방해를 받고 있는 것. 심지어 김혜수 주연의 tvN '슈룹'보다 먼저 시작했지만 더 늦게 종영하게 됐다. 같은 16부작 드라마인데 말이다.

'치얼업'은 50년 전통이라는 찬란한 역사가 무색하게 망해가는 연희대학교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예 배우들을 내세운 청춘물로, '스토브리그'를 공동 연출한 한태섭 감독과 'VIP'를 집필한 차해원 작가가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여자 주인공 도해이(한지현 분)은 가난한 형편으로 인해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다 하는 연희대 새내기. 응원단 활동을 시작한 계기도 OB인 배영웅(양동근 분)이 한 달간 응원단 활동을 하면 알바비 100만 원을 주겠다고 하면서다. 남자 주인공 박정우(배인혁 분)은 까칠하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연희대 응원단장. 누구보다 응원단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지만 2년 전 일어난 의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도해이를 향한 관심 때문에 응원단에 들어가게 된 의대 신입생 진선호(김현진 분)는 '영앤리치', '톨앤핸섬' 서브 남주 캐릭터다.
사진=SBS '치얼업' 방송 캡처
사진=SBS '치얼업' 방송 캡처
전형적인 청춘물을 따라가는 구성이지만 대학 문화와 멜로를 주축으로 삼은 만큼 주 타깃층인 10대, 20대들에겐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는 2%대로 고전하며 경쟁작 KBS '커튼콜'(7회 4.3%),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6회 2.9%)에 다소 밀리지만 유튜브 등 온라인 클립 영상 조회수는 경쟁작보다 월등히 높다. 최근 방영된 11회의 도해이, 박정우 키스 엔딩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22만 회를 넘겼다.

'치얼업'은 화제성 면에서도 상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분석 기관 굿데이퍼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치얼업'은 11월 3주차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점유율 15.69%로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점유율 31.73%), 2위는 김혜수 주연의 '슈룹'(점유율 17.56%)이다. 같은 기간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1위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 2위 '슈룹' 김혜수에 이어 '치얼업' 출연자인 한지현(3위), 배인혁(4위), 김현진(4위)이 10위 안에 들었다.
'치얼업' 포스터. / 사진제공=SBS
'치얼업' 포스터. / 사진제공=SBS
높은 화제성에도 애청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이유는 잦은 결방 때문이다. 10월 31일, 11월 1일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으로 결방했다. 11월 7일에는 2022 KBO 한국시리즈 5차전 중계로 인해 또 다시 방영되지 못했다.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11월 21일과 22일에는 카타르 월드컵 중계로 뉴스에 편성이 또 밀렸다. 11월 28일에도 대한민국과 가나 조별 예선 경기로 인해 결방하게 됐다.

시청자들은 사전에 제대로 된 공지 없는 계속된 결방이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분노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허구한 날 결방이다", "심심할 때마다 돌려본다", "시청률 낮다고 방송하기 싫은 거냐", "대체 언제하냐", "흐름 끊겨서 안 보려고 한다", "몰입할 수가 없다" 등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SBS '치얼업' 방송 캡처
사진=SBS '치얼업' 방송 캡처
시청자들 역시 불가피한 결방 상황에 대해선 납득하고 있다. 편성 시간이라는 건 방송국의 방침뿐만 아니라 시청자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이에 편성 시간을 조정해 방영 요일만이라도 지킨다든가 대책안을 마련해달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요구다.

SBS는 '치얼업'이 오는 12월 13일 종영하게 된다고 밝혔다. 잦은 결방으로 인해 10월 3일 시작한 '치얼업'은 10월 15일 시작한 '슈룹'의 종영일 12월 4일보다 더 늦게 끝나게 됐다. '재벌집 막내아들'과 송중기, '슈룹'과 김혜수의 화제성에 버금가지만 미운 오리 새끼로 푸대접받고 있는 청춘배우들의 '치얼업'. 이야기의 흐름은 끊겼고 시청자들의 맥도 풀려버렸다. 편성의 희생양으로 전락하며 도무지 힘을 못 내고 있는 '치얼업'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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