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영지, '쇼미11' 탈락후보 됐다…"마음적 딜레마 있는 것 같아" 충격
Mnet 'Show Me The Money 11(이하 ‘쇼미더머니 11’)'이 뺏고 뺏기는 랩 게임의 묘미를 제대로 선사했다. 우승 후보였던 이영지는 탈락 후보가 되는 돌발 상황을 맞았지만 실력으로 흐름을 뒤바꿨다.

지난 18일 방송된 '쇼미더머니 11' 4회에서는 팀 그릴즈(릴보이X그루비룸), 알젓(저스디스X알티), 콰이올린(더콰이엇X릴러말즈), 슬레이(박재범X슬롬)가 함께 한 '게릴라 비트 싸이퍼' 미션이 그려졌다. 래퍼 행주의 사회로 진행된 게릴라 비트 싸이퍼는 라이브 드럼&퍼커션과 함께하는 새로운 미션으로, '드럼 비트'라는 예측불가의 상황 전개로 기대 이상의 흥미진진함을 안겼다. 드럼 비트가 현장에서 라이브로 연주되면 선공과 후공으로 나뉘어 랩 배틀이 진행되는 방식. 이후 승패가 결정되면 승자가 패자의 목걸이를 가져올 수 있다.

첫 번째 라운드의 문을 연 것은 그릴즈 팀이었다. YLN Foreign이 마이크를 선점했고, 이후 떠오르는 기대주 신세인이 등장해 후공을 펼쳤다. 양측 모두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줬지만, 판정단은 YLN Foreign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드릴 장르의 실력파로 주목 받고 있는 블라세, 노윤하와 요즘 폼이 절정에 오른 칠린호미, 센스 있는 가사 메이킹을 보여준 키츠요지가 무대 위에 올라 그릴즈 팀의 기세를 제대로 가져왔다. 특히 노윤하는 희귀암 판정을 받고 회복 단계 중인 이준서를 대신해 마이크를 잡아주는 팀워크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날 그릴즈 팀은 총 7개의 목걸이를 획득해 강팀의 면모를 제대로 엿보게 했다. 중독성 있는 시그니처 사운드 '갱갱갱'을 앞세운 플리키뱅 무대도 뜨거운 현장 열기를 더해줬다. 플리키뱅 무대에 더콰이엇은 "전국 국 초·중·고등학교 복도에서 (갱갱갱이) 울려퍼질 것"이라며 유행을 예견했다.
'쇼미11' /사진제공=Mnet
'쇼미11' /사진제공=Mnet
2위를 차지한 알젓 팀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언오피셜보이는 '저스디스 디스전'의 주인공이자 탄탄한 랩 실력자 QM(큐엠)의 목걸이를 가져왔다. 맥대디는 '슈퍼맨'을 보는 듯한 날렵한 몸놀림으로 명장면을 연출했다. 고은이를 상대로 마이크 쟁탈에 성공한 맥대디를 향해 장난 섞인 야유가 나왔지만, 맥대디의 뛰어난 실력이 이를 환호로 뒤바꿔놨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던말릭의 존재감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진짜를 세 글자로 바꾼다면 그건 던말릭"이라는 가사처럼 그는 알젓 팀 선공으로 나와 '진짜' 실력으로 무대를 휘저어놨고, 울렌샤 목걸이를 가뿐히 뺏었다.

콰이올린 팀은 총 5개의 목걸이를 가져올 수 있었다. 실력파 뉴페이스로 각광 받는 김재욱은 조테리를 상대로 괴물 같은 활약을 선보였으며, 송진우는 "프리스타일 아니에요"라는 디지털대브의 도발에 "프리스타일이야 XX아"라고 되받아쳐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최연소 합격자로 더콰이엇 눈에 들었던 김도윤은 롤다이스를 상대로 승리의 쾌거를 이뤄냈다. 또한 드릴 힙합의 신성이라고 불리는 NSW yoon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폴로다레드의 목걸이를 손쉽게 뺏어왔다. 이에 반면 유니크한 톤으로 기대를 모았던 다민이는 가사 실수로 알젓 팀 이슬이에게 목걸이를 내줘야 했다.

많은 목걸이를 뺏긴 슬레이 팀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제이켠, 저스틴박, 박명훈 등의 활약이 빛난 반전의 무대도 적지 않았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차별화 된 스타일을 보여준 저스틴박의 무대에 저스디스는 "'저스틴박에 대한 편견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무대였다"고 말했다. 모두가 꺼려하는 레게 비트에 뛰어든 박명훈은 "해외 토픽감"이라는 더콰이엇의 극찬 속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으며, 그 결과 부전승으로 목걸이 사수에 성공했다.

탄탄하고 안정적이었던 제이켠 무대에는 "네임드는 네임드인 이유가 있다"라는 박재범의 찬사가 뒤따랐다. 우승 후보 라인업에서 빠지지 않는 테이크원은 매력적인 보이스의 실력파 허성현을 상대로 후공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그는 타고난 발성과 내공 있는 랩 스킬, 완성도 높은 무대로 이름값을 증명했다.

마이크 쟁탈에 연이어 실패한 고은이, 이영지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 무대로 보는 이들을 한층 더 쫀쫀하게 만들었다. 잠비노의 선공과 고은이의 후공이 승부를 가늠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으로 흘렀고, 분위기를 가져온 고은이가 결국 웃었다. 총 22번의 라운드 진행 속 이영지는 마지막까지 마이크를 잡지 못해 탈락 후보가 됐다. 어느 누구도 예상 못한 뜻밖의 상황이었다. '고등래퍼 3' 시절 이영지의 멘토였던 더콰이엇은 "(영지가) '쇼미'에 들어와서 생각이 많은 것 같다. 마음적인 딜레마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탈락 후보 룰과 별개로 이영지에게도 무대를 보여줄 기회는 있었다. 무작위 랜덤 비트 위에 폭풍 랩을 쏟아내는 이영지의 무대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저스디스는 "뚫고 나오는 성량이 다르다"며 실력을 인정했다. 무대로 증명한 이영지는 "앞으로 보여줄 그림이 많다"는 박재범, 슬롬 프로듀서 판단하에 극적으로 탈락 위기를 모면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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