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디 엠파이어' 종영, 주세빈 죽인 범인=송영창
사제 간 불륜·혼외자·동성애 막장 총집합, 결말은 허무
'디 엠파이어' 포스터./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SLL
'디 엠파이어' 포스터./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SLL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아들 친구와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설정으로 극을 열더니 동성애 아들의 자살과 추악한 살인사건의 진실로 막을 내렸다. 철옹성 같은 법복 가족의 추락은커녕 제대로 얼기설기 엮인 사건들과 인물들의 상황은 제대로 매듭짓지도 않고 '홍난희(주세빈) 살인사건'의 진실만으로 급하게 극을 마무리했다. 막장만 좇던 '디 엠파이어 : 법의 제국'의 허무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3일 종영한 '디 엠파이어' 최종회에서는 홍난희가 사망한 날의 이야기가 담겼다. 앞서 재판에서 홍난희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처벌받은 건 남수혁(태인호 분)이었다. 그는 자신이 홍난희의 머리를 가격하긴 했지만, 호수에 유기하지는 않았다고 항변했다.
불륜으로 열고 동성애로 닫았다…막장만 좇던 '디엠파이어'의 허무한 결말 [TEN스타필드]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쇠 파이프로 홍난희의 머리를 가격한 남수혁은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했다. 그리고 피를 흘리며 살려달라는 홍난희 앞에는 한건도(송영창 분)가 나타났다. 그는 사악한 미소를 띠며 홍난희의 숨통을 조이며 살해했고, 시체를 호수에 던졌다. 그가 홍난희를 죽인 이유는 과거 홍난희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았던 기술 탈취 사건의 배후에 한건도가 있었고, 홍난희가 그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문란한 사생활로 협박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디 엠파이어'에 권선징악은 없었다. 한건도는 재판서 최종적으로 집행유예를 받았기 때문. 홍난희 살인사건의 진실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여기에 함민현(신구 분) 역시 복수를 위해 접근한 이애헌(오현경 분)에게 치부책을 뺏기고, 딸로 인해 사고로 계단에서 구르며 치매가 생긴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간 해오던 죄에 비하면 너무나도 가벼운 처벌이 아닐 수 없다.
사진=JTBC '디 엠파이어' 방송 화면.
사진=JTBC '디 엠파이어' 방송 화면.
여기에 극 초반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했던 불륜녀 주세빈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자신을 내던진 가여운 인물처럼 포장됐고, 로스쿨 제자이자 아들의 친구인 주세빈과 불륜을 저지른 나근우(안재욱 분) 역시 마지막에 무료 법률 상담을 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죄에 대해 속죄하는 모양새는 불편함을 자아냈다.

주세빈과의 결혼을 강행하던 한혜률(김선아 분), 나근우의 아들 한강백(권지우 분)이 사실은 동성애였다는 사실은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가족과 이기심들을 견디지 못하고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했다.

이처럼 '대환장' 막장 요소들의 집합체였던 '디 엠파이어'. 그러나 중구난방 이어지는 자극적인 요소들은 극의 재미를 안기기는커녕 헛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는 시청률로도 이어졌고, 최저 시청률 1.6%까지 떨어지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디 엠파이어' /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SLL
'디 엠파이어' /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SLL
철옹성 같았던 법복 가족은 위기를 겪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정의를 수호하고자 했던 한혜률이 이룬 성과가 무엇이었는지 조차 명확하지 않다. 주세빈이 사망한 이후부터 '진범은 누구일까?'에 대한 전개만을 이어갔고, 결말 역시 법복 가족의 최후가 아닌 '주세빈을 죽인 진범은 한건도였다'로 끝났다.

직업 작가가 아닌 현직 변호사들이 쓴 대본이라는 점에서 법 쪽에 몸담은 분들만 알고 있는 법 쪽 카르텔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기대케 했지만, 결국 불륜과 혼외자 등 막장 스캔들이 전부였다. 100% 사전제작물이었음에도 촘촘한 완성도는 보이지 않았다.

'디 엠파이어'의 후속은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 1~2%대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디 엠파이어'의 자리를 물려받은 '재벌집 막내아들'이 악조건을 이겨내고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