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연' /사진제공=ENA채널
'얼죽연' /사진제공=ENA채널
최시원이 퍼붓는 폭우를 뚫고 이다희에게 직진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이하 ‘얼죽연’) 10회에서는 극중 박재훈(최시원 분)이 자신이 가장 존경했던 아버지가 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 왔지만, 손도 못 쓰고 떠나보낸 아픈 과거가 밝혀졌다.

‘사랑의 왕국’이 방송된 후 박재훈이 의료 사고로 병원에서 쫓겨났다는 루머가 순식간에 퍼져나가자 의문의 남학생이 방송국을 찾아왔던 상황. 남학생은 가스 폭발 사고에서 박재훈의 아버지가 자신을 살려냈고, 이후 박재훈이 자신의 수술을 집도한 사실을 밝히며 자신이 살아남은 탓에 두 사람 모두의 인생을 망쳤다고 오열했다. 구여름 역시 박재훈이 병원을 그만둔 진짜 이유를 뒤늦게 알게 된 것에 가슴 아파하며, 남학생에게 “방송에 출연해 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

구여름과 강채리(조수향 분)는 박재훈과 관련한 잘못된 루머를 뿌리 뽑기 위해 박재훈과 남학생이 직접 대면한 인터뷰 촬영을 계획했고, 한지연(이주연 분)을 데리고 과거 박재훈이 구여름과 함께 찾은 바닷가 민박집으로 향했다. 한지연은 물끄러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박재훈에게 다가가 “꼭 만나봐야 할 사람이 있어서 같이 왔다”고 말했고, 박재훈은 자신이 목숨을 구해준 남학생이 자신을 찾아온 것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남학생은 “저 하나 때문에, 두 분 인생을 제가 망친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고 괴로웠어요”라며 눈물을 흘렸고, 떨리는 손으로 의대 합격증을 내밀며 “선생님이 허락해 주시면, 저도 선생님처럼 의사가 되고 싶어요”라는 말로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박재훈은 ‘살아남은 고통’에 시달렸을 남학생은 물론 마찬가지로 자책과 아픔의 시간을 겪은 과거의 자신을 위로하듯, 따뜻한 포옹과 미소를 건네며 지난 시간을 가만히 어루만졌다.

그렇게 ‘사랑의 왕국’으로 다시 돌아온 박재훈의 비극적인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고, ‘사랑의 왕국’ 시청률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 사이 강채리는 구여름에게 “너 박재훈 좋아해?”라고 돌직구 질문을 던진 후 “나는 좀 관심이 가서. 신경 쓰이고 거슬려”라고, 박재훈을 향한 예상치 못했던 호감을 고백해 구여름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매회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사랑의 왕국’은 커플이 된 두 사람이 폐교로 들어가 칠판에 이름을 적고 오는 ‘폐교 데이트’를 진행해 더욱 화끈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그리고 운명의 ‘붉은 실 뽑기’를 통해 이훈희(이철우 분)와 장태미(김지수 분), 황장군(강서준 분)과 금수미(이유진 분), 김준호(서준 분)와 안소연(문예원 분), 존장(박연우 분)과 박지완(손화령 분)까지 새 커플 구도가 짜였진 가운데 박재훈과 한지연만이 또 다시 커플이 돼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사왕’ 커플들의 폐교 데이트가 진행됐고, 구여름은 박재훈과 한지연이 밀착한 상태로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또다시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무사히 촬영이 끝나고, 구여름이 폐교안을 마무리한 후 밖으로 나선 순간 억수 같은 비가 쏟아졌고, 웅덩이 물이 갑자기 불어나는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 구여름이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는 그때 박재훈이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건너편에서 구여름의 이름을 외쳤고, “거기 있어!”라며 무릎 높이를 훌쩍 넘는 흙탕물을 헤쳐 성큼성큼 다가왔다. 박재훈이 구여름을 번쩍 안아 들고, 구여름이 당황과 설렘이 교차한 눈빛으로 박재훈을 바라보는 모습이 엔딩으로 담기면서 두 사람의 어색했던 시간들도 내리는 비에 깨끗이 씻어 내려갈지 기대를 모았다.

‘얼죽연’ 11회는 오는 16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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