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윤, 식당에서 피 흘리며 사망…원인은 '복어 독'('블라인드')
오승윤(찰스 역)이 복어 독과 함께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5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블라인드'(극본 권기경, 연출 신용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판타지오) 마지막회에서는 찰스(오승윤 분)가 정윤재(박지빈 분)의 뒤를 따라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윤재는 교도소 안에서 미친개(김법래 분)와 칼부림을 벌인 뒤 처참하게 사망한 터였다.

찰스의 가게를 찾았다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뛰어들어간 류성준(옥택연 분)은 피를 토한 채 엎드려 있는 찰스를 발견했다. 테이블 위에는 먹다 만 복어 회와 술잔이 쓰러져 있었고, 그의 손에는 정윤재와 함께 찍은 사진이 꼬옥 쥐어져 있었다. 사진 속에는 셀카를 찍고 있는 정윤재의 어깨 너머로 그를 아련하게 쳐다보고 있는 찰스의 모습이 담겨있어, 그가 죽음을 택한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앞서 찰스는 정윤재의 악행을 돕는 이유를 묻는 조은기(정은지 분)에게 "그 사람 혼자 지옥에 떨어지게 할 순 없으니까"라며 절절한 감정을 드러내, 둘 관계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찰스는 류성훈(하석진 분)이 설계한 복수극에 정윤재와 함께 처음부터 깊게 관여한 공범이었던 사실이 알려지며 큰 충격을 안겼다. 류성훈은 정윤재에게 구체적인 복수 대상과 방법을 설명한 뒤 조은기, 염혜진(백승희 분), 강영기(김하균 분), 권경자(최지연 분), 배철호(조승연 분), 안태호(채동현 분), 최순길(최재섭 분) 7명을 국민참여재판에 배심원으로 세울 것이며, 자신이 그 재판에 재판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넌 찰스와 함께 배심원 속으로 들어가. 그렇게 우리 계획대로 한 명씩 처벌을 시작한다."라며 일명 '배심원 살인 사건'에 정윤재와 찰스를 끌어들였다.

그러나, 정윤재가 자신의 의도와 달리 광란의 살인극을 이어가자 류성훈은 크게 분노했다. 류성훈은 정윤재에게 "니가 재미로 벌인 일들이 무슨 결과를 낳았는지 알아?"라며 "성준이를 범인으로 모는 바람에 미친개가 개입했어. 정만춘은 일가족이 살해 당했고. 강하나도 재미로 죽였니?"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정윤재를 향해 "그냥 꺼져. 이제 너 따위 필요 없으니까"라고 말하자, 찰스는 단호한 표정으로 "윤재 빠지면 나도 빠질 거예요, 형"이라고 말해 그의 모든 악행의 이유는 정윤재 때문이었음이 드러났다.

삐뚤어진 사랑으로 인해 비극적 결말을 맞은 찰스 역의 오승윤은 '블라인드'를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작품 초반에는 셰프복에서 수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훈훈한 비주얼로 '꽃셰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회가 거듭될수록 점점 예측할 수 없는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한 표현력으로 완성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믿고 보는 '정변의 아이콘' 오승윤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