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채널 '용감한 형사들2' 방송 캡처
사진=E채널 '용감한 형사들2' 방송 캡처
충격적인 아동학대 사건에 송은이, 권일용 교수가 분노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4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에서는 모두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 사건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용인동부경찰서 여청강력팀 강한별 경장과 김종건 경위가 출연했다.

두 사람이 소개한 사건은 지난해 119로 들어온 신고 전화로부터 시작됐다.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못 쉰다는 신고 전화가 왔고,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안타깝게도 아이가 이미 사망한 상황이었던 것.

그러나 형사들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한다. 당시 사망한 아이는 10살이었고 욕조에 물이 가득했더라도 충분히 올라올 수 있었던 신체적 조건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확인한 아이의 몸 상태는 익사와는 상관 없는 멍 투성이었고, MC들 역시 “말도 안된다”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결국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모 부부에게 물었지만 이들은 “대소변을 못 가려서 체벌한 적이 있다”고 변명만 했다. 석연치 않았던 형사들은 이모 부부를 최소 아동학대치사로 생각해 긴급 체포했다.

권일용 교수는 "굉장한 부담이다. 긴급 체포는 입증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내보내야 한다. 48시간 동안 피 말리는 사투"라고 설명했다. 형사들은 이모 집 곳곳에서 압수한 증거품만 30가지에 달하는 체벌 도구를 발견했고, 증거 채택을 위해 실험까지 했다. 그러나 2021년 법 개정 이전에는 살인 의도가 없다면 아동학대치사죄로 살인죄 적용이 어려웠던 것. 목격자도 CCTV도 부재한 상태에서 형사들은 증거를 찾기 위해 나섰다.

아이는 한밤 중에 쓰레기를 계속해 버리는 등 정서적 학대까지 당했고, 친모 역시 리모델링을 이유로 아이를 떠맡기고 방치한 것. 직접 사인을 밝혀낼 증거를 찾기 위해 형사들은 연휴도 반납하고,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리고 이모부가 체포 직전 삭제한 휴대폰 영상을 발견했고, 이는 대부분 학대 영상으로 충격을 전했다.

MC들은 "사람이냐"고 분노했고, 결국 송은이, 권일용 교수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안정환은 "꾸며낸 이야기 였으면 좋겠다"며 "어떻게 사람이 이런 일을 하냐"고 씁쓸해 했다.

이모 부부는 물고문을 했던 것을 자백했고, 직접적 사인 역시 익사로 밝혀졌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모에게 징역 30년, 이모부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해 더 충격을 줬다. 이모가 계속해 자신도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다며 영혼 없는 변명만 한 것. 이에 MC들은 "말도 안 된다", "자신도 아버지의 처벌을 원했으면서 똑같은 짓을 하냐"고 분노했다. 권일용 교수는 "의도적 학대 임에도 심신 미약을 주장한 것은 핑계다.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친모 역시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친모와 이모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에서 친모는 아이의 걱정보다 험담을 함께 한 것. 특히 두 사람은 아이의 빙의를 의심했고, 친모는 퇴마를 위한 복숭아 가지를 직접 사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아이는 학교에서 아무 문제 없이 밝고 건강한 아이였고, 이들이 아이를 탓하려는 뻔뻔한 수작이었다. 결국 친모 역시 아동학대 방조, 방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이모 부부를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해 모두를 분노하게 했다.

아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도 못 가고, 친모에게 연락도 한 적 없는 등 외롭게 세상을 등졌던 것. 형사들은 "아이의 입장을 생각해봤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학대하는 가족들은 제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잔인한 사건에 눈물을 쏟은 MC들 역시 "마음이 무겁다", "먹먹하다"면서 "특히나 힘든 사건이었다"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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