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 /사진=tvN '슈룹' 방송 화면
이소희 /사진=tvN '슈룹' 방송 화면


신예 이소희가 tvN 토일드라마 '슈룹'을 통해 '조선판 Z세대'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30일 방송된 '슈룹' 5, 6회에서는 세자(배인혁 역)의 병환으로 궁 안이 소란스러운 가운데, 궁이 돌아가는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브레인으로 활약하는 박 씨(이소희 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세자가 피를 토하고 쓰러지자 중전의 시녀 출신인 후궁 태소용(김가은 역)은 후궁들이 모인 자리에서 "세자가 나를 많이 따랐다"며 목 놓아 울었다. 이에 박 씨는 태연하게 "중궁전 시녀로 계실 때 자주 보셨겠구나?"라며 태연하게 말해 태소용의 낯빛을 순식간에 바꿨다.

후궁들은 세자의 빈자리를 자기 아들이 채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박 씨는 "그래도 서열은 적통이 더 높으니 대군 중에 책봉되는 거 아니냐?"며 맞는 말을 태연하게 해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박 씨는 후궁들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아닌가, 원손이 더 높나?"라고 덧붙이며 거듭 후궁들의 속을 긁었다.

이후 세자가 결국 사망하자 후궁들 사이에서 그 빈자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졌다. 후궁들이 "배동 선발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보검군(김민기 역)이 유력한 거 아니냐?"며 태소용을 추켜세웠고, 박 씨는 어김없이 "아닌데. 그래도 아직 원손이 제일 유력한데"라며 찬물을 끼얹었다.

후궁들은 "어린 원손이 글이나 아냐"고 발끈했다. 박 씨는 "글은 이미 세 살 때부터 아셨는데. 원손은 영유아기부터 조기교육을 시작했고 제왕 교육을 제대로 받아 성장하면 가장 가능성 높은 왕재"라며 똑 부러지게 팩트를 나열했다.

태소용은 주변에서 모두 보검군은 후계자가 될 수 없다 입을 모으자 박 씨에게 이유를 물었다. 박 씨는 앞에 놓여있는 다기들을 활용해 적통도 아니고 뒷배나 외척 세력도 없는 현재 보검군의 상황을 마치 일타 강사처럼 정확히 짚어줬다. 아들에게까지 출신에 대한 원망을 들은 태소용은 박 씨에게 "내가 어떻게 해야 보검군이 세자가 될 수 있냐?"고 물었고, 박 씨는 "방법이 딱 하나 있다"며 태소용이 후계자 전쟁에 뛰어들도록 방아쇠 역할을 했다.

이소희는 아직 자식이 없는 후궁으로서 후계자 싸움에서 한 발 떨어져 관전하는 자의 여유를 적절하게 담아냈다. 특히 날카롭게 팩트를 지적하면서도 손과 입에서 다과를 놓지 않아 더욱 웃음을 자아냈다.

이소희는 종영을 앞둔 지니TV 오리지널 '가우스전자'를 통해서도 사랑스러우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그려내 더욱 눈길을 끈다.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며 러블리시크 그 자체를 소화하고 있는 이소희의 활약은 '슈룹'의 변수이자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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