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편스토랑' 방송 화면.
사진=KBS '편스토랑' 방송 화면.
배우 김규리가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고백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김규리가 위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건강식 요리를 선보였다.

이날 김규리는 화려한 색채가 특징인 단청을 배우고 있다며 단청 색채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빠 보고 싶어. 혹시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라며 말했다. 이에 아버지는 삽겹살이 먹고 싶다고 답했고, 김규리는 “삼겹살이 들어간 거로 맛있게 하겠다”라고 애교를 부렸다.

김규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얼마 전에 위암 판정을 받으셨다. 다행히 초기여서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음식, 생활 등 모든 걸 조심하셔야 한다. 건강과 비주얼을 다 잡을 수 있는 아빠 맞춤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김규리는 아버지를 위한 요리에 돌입했다. 김규리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것 중에 소세지가 있다. 직접 수제로 만들어 드리고 싶어 만들려고 한다”라며 볶음 김치와 삼겹살을 섞은 소세지를 직접 만들었다.

이어 김규리는 양송이 버섯과 크림을 함께 갈아 만든 소스로 면 대신 밥을 넣어 리조또를 만들었다. 또 화이트와인으로 끓인 모시조개를 넣으며 풍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순두부로 대미를 장‘순두부크림리조또’를 선보였다.

아버지가 도착하자 김규리는 품에 안겼고, 아버지는 김규리가 좋아하는 손수 만든 대추청을 가져왔다. 김규리는 "아버지가 시력이 안 나오니 지금까지 가지고 계셨던 운전면허증을 반납했다. 반납하고 돈을 받고 나오는데 대추가 너무 탐스러워 보여 몽땅 구입했다고 하더라. 그냥 되게 그랬다. 왜냐하면 대추는 아버지가 나때문에 산 거다. 대추청이 손이 많이 간다. 껍질이 없다. 아버지가 손으로 다 껍질을 깐 거다"라며 고마워했다.

아버지는 김규리가 만든 소세지덮밥을 먹으며 “좀 짜다”라고 평가하기도. 두 번째 음식은 “이게 딱 내 입맛에 맞네. 맛있다”라고 칭찬했다. 김규리는 “사연 있는 된장찌개”도 준비했다. 이는 엄마표 된장찌개로, 이를 맛 본 아버지는 잠시 말이 없다가 “엄마 생각난다. 참 음식 잘했는데”라며 그리워했다.
사진=KBS '편스토랑' 방송 화면.
사진=KBS '편스토랑' 방송 화면.
김규리는 아버지에게 엄마표 된장찌개와 자신이 만든 된장찌개 중 어떤 것이 낫냐고 물었고, 아버지는 “택도 없다. 꺼내지도 마라”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김규리는 “어머니가 속절없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어머니 보내드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엄마가 남긴 마지막 김치통이 있더라. 김치가 가득 있는데 못 먹겠더라. 먹고 나면 끝나는 거니까. 먹으려고 해도 먹어지지가 않았다. 나중에 촬영 후 집에 왔는데 없더라. 언니가 치웠더라. 너무 아쉽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김규리 아버지는 “네 엄마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규리는 “엄마가 조흔 건 하나도 못 보고 고생만 하다 가셨다”라고 답했다. 이때 어머니 사진이 공개됐다. 스튜디오에서 김규리는 “제가 엄마를 진짜 많이 닮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에게 “아빠 몸 관리 진짜 잘하셔야 된다”라며 당부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죽는 거야. 운명이니까. 걱정은 안하는데”라며 덤덤하게 말했고 김규리는 “그런 말 하지 마셔라. 싫다. 안 듣는다”라며 말을 돌렸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아빠 많이 웃게 하고 요리도 자주 시간 날때마다 해드리겠다. 나와 재밌는 것 많이 하자. 많이 놀러 다니고 내가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주겠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한편, 김규리 아버지는 카메라 앞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규리 아빠 김상준입니다”라며 깜짝 인사했다. 이어 “규리는 예쁜 딸이다"라며 "고마운 게 많다. 내가 몸이 아파 일을 그만뒀다. 그럴 때 규리가 도움을 많이 줬다. 어릴 때부터 고생해 안타깝다. 규리가 클 때는 그게 내가 도움을 못 줬다. 스스로 헤쳐나가는 딸이다. 대견하다. 규리야 사랑해"라며 김규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를 본 김규리는 "틈틈히 자주 연락드리고 얼굴 보는게 가장 큰 효도인데 순간순간 잊는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깨달았다.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이 여겼으면 한다"라며 울컥했다. 패널들 역시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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