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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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상보가 마약 무혐의를 받은 뒤의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553회에서는 마약 혐의 논란에 휩싸인 이상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상보는 지난 9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인근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당시 마약 성분 간이 키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곧 이어진 대학 병원 마약 정밀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이상보는 우울증 약으로 인한 결과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이후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상보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증거가 없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날 제작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상보는 한 숙박업소에 머물고 있었다. 사건 직후 이곳으로 왔다는 그는 단순한 손님이 아닌 객실과 건물 주변 청소까지 하며 일손을 돕고 있었다. 그는 "생각이 없어지니까, 온전하게 이 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나한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더라"며 답답한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은 지인이 운영하는 숙박업소였다. 그는 "한동안 밥을 거의 안 먹었다. 거의 물 먹고 커피만 마셨다"고 직후의 본인 상태에 대해 털어놨고, 숙박업소 주인이자 이상보의 지인은 "혼자 두면 잘못된 판단을 할까 봐 불러 들였다"고 말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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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보는 사건 당시를 회상하며 "평상시 먹던 약(우울증 약)을 먹고 더 괴로운 마음에 맥주 한 캔 반 정도를 마셨다. 편의점에서 뭐라도 사갖고 오자고 해서 편의점을 두 번 다녀왔다. 근데 집 앞에 형사랑 지구대 사람들 한 8명 정도가 막 질문을 쏟아내는데 '마약을 했냐'는 얘기를 했을 때 '이게 무슨 상황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약 정밀 검사 음성에도 유치장에 갇혔고, 뉴스에서는 실명이 거론되기 시작했다는 이상보는 "모 방송사에서 내 CCTV 자료 영상을 내보내면서 '마약 한 것에 대해 인정을 하고 시인을 했다'라는 기사가 도배됐다"며 마약 배우로 낙인 찍인 상황을 털어놨다. 그에겐 이제 음성과 양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트라우마가 됐다고.

마약 사건 이후 처음으로 외출에 나선 그는 불안 증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바닥에 주저앉았다. 현재 이상보는 공황장애에 폐쇄공포증이 있어 신경안정제를 복용 중이라고.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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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보는 무혐의 결과를 전하기 위해 어머니의 묘소를 찾았다. 그는 묘 앞에 앉아 "엄마가 하늘에서도 걱정 많았을 텐데, 이제 걱정 안 해도 된다. 완전치는 않은데 그래도 무혐의 결과 나와서 그렇게라도 위로를 삼아야지, 엄마. 그치? 미안해"라며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며 우울증약을 복욕하기 시작했다는 이상보. 그는 "1998년도에 누나가 교통사고로 먼저 돌아가셨고 2010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2018년 엄마는 폐암 판정을 받아서 2019년에 돌아가셨다. 원망도 많이 했다. 왜 나만 두고 그렇게 다 돌아가셨는지. 정말 많이 원망도 하고 방황도 했다"고 밝혔다.

이상보는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배 운전하는 것부터 시작해 그동안 제가 도전해보고 싶었던 걸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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