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물 건너온 아빠들' 방송 화면
/사진=MBC '물 건너온 아빠들' 방송 화면
'물 건너온 아빠들'에서 장윤정, 인교진, 김나영이 아이의 사춘기 시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물 건너온 아빠들' 8회에서는 중국 아빠 쟈오리징과 딸 하늘이의 제주도 여행, 남아공 아빠 앤디와 인도 아빠 투물의 공동 육아 2탄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중국 아빠 쟈오리징은 "뉴스를 보니 초등학교 4학년 때 사춘기가 오는 경우가 있다고 해 놀랐다. 하늘이가 4학년인데 친구 관계에서 생기는 비밀도 엄마에게만 얘기해 서운했다. 사춘기가 오기 전에 단둘이 여행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인교진은 "우리 때는 중2병이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초4병이라고 하더라. 사춘기 시기가 빨라졌다"며 공감했다. 김나영 역시 "남자아이 둘을 키우니 아이들이 하루하루 클 때마다 덜컥덜컥 겁이 난다"고 했다.

남아공 아빠 앤디는 "사춘기가 20살 무렵 늦게 왔다. 모든 사람이 싫었다"고 회상했다. 아제르바이잔 아빠 니하트는 "엄마 말에 반대로 하고 싶었다"고 했고, 이탈리아 아빠 알베르토는 "매일 싸우고 무조건 아빠 말과 반대로 했다"며 경험담을 들려줬다.

아빠들의 말을 유심히 듣던 김나영은 "아이들의 사춘기를 상상하면 눈물이 날 거 같다. 내가 상처받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인교진은 "그래서 사춘기가 오면 자기주장이 강해질 테니, 쿨하게 대응하자고 매일 세뇌한다"고 말했다. 장윤정은 "맞다. 준비해야 한다"며 공감했다.

쟈오리징과 하늘이는 오렌지색 커플룩을 입고 여행을 시작했다. 특히 쟈오리징은 감귤 모자를 준비해 하늘이에게 씌워줬다. 이를 본 이탈리아 아빠 알베르토는 "하늘이는 사춘기가 확실히 아니다. 사춘기였으면 '아빠 이게 뭐냐고' 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자 김나영은 급 에피소드가 생각난 듯 "신우가 새로운 기관에 가게 됐다. 평소에 내가 단발머리로 잘라주는데, 이번에는 '이 머리를 하고 내가 어떻게 거기에 가냐?'고 화를 내더라. 강하게 주장을 할 때 아이가 벌써 이렇게 컸나 싶어 서운하더라"고 털어놨다.

하늘이는 모범생답게 아빠와의 여행을 위해 직접 노트에 제주도의 역사와 특징을 필기해 와 일일 가이드 역할을 했다. 이들의 첫 데이트 코스 카약 타기는 강풍 탓에 취소됐다. 하늘이는 서운한 마음을 애써 감췄다. 이후 부녀는 고등어회와 성게 국수를 먹고, 카트를 탔다. 이때 하늘이는 그동안 본 적 없는 하이 텐션을 자랑하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그런가 하면 남아공 아빠 앤디와 인도 아빠 투물의 공동 육아는 큰 위기를 맞이했다. 라일라와 다나가 인형을 가지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 것. 라일라는 자기 인형을 뺏으려고 했고, 급기야 "라일라 거야"라고 소리를 쳐 손에 땀을 쥐는 상황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신경전을 벌이다 화해하는 사이 중간에 낀 투물은 진땀을 빼 짠내를 유발했다.

장윤정은 "아이들에게 싸우지 말라고 하면 둘 중 한 명은 원망하더라. 우리 집은 내가 '애들이 싸워서 둘 다 못 키우겠다'고 하면 도경완이 '앞으로 싸우면 한 명 버리자'고 받아준다. 그러면 연우와 하영이가 눈치를 보면서 사이좋게 논다"는 경험담을 들려줘 웃음을 안겼다.

이후 두 가족은 앤디가 준비한 맛있는 바비큐를 먹고 전쟁 같은 잠재우기 시간을 보냈다. 두 아빠는 잠들 생각이 없는 아이들을 두고 짬을 내 맥주를 마시며 육아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다음날에는 앤디가 준비한 선물 킥보드를 타며 1박 2일 공동육아를 마무리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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