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금수저' 영상 캡처
사진=MBC '금수저' 영상 캡처
육성재가 또 한 번 금수저를 이용해 운명을 바꿨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 6회에서는 '흙수저'로서 괴로운 시간을 보내던 이승천(육성재 분)이 다시 한 번 '금수저'의 삶을 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여진(연우 분)은 가짜 금수저를 호수에 던져 버리는 척하면서 승천을 시험했다. 이승천은 불같이 화를 내며 다시 금수저가 되고 싶은 속마음을 내비쳤다. 여진은 승천에게 "황태용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왜 이런 짓을 했냐는 질문에 "너와 결혼할 거다"라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야망을 드러냈다. 비참한 현실 앞에서 갈등하는 승천과, 여진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는 승천의 가족을 보고 왠지 모를 분노와 연민을 느끼는 황태용(이종원 분)의 모습은 새로운 전개를 암시했다.

나주희(정채연 분)는 일 년 사이 가세가 기울어 위기를 맞았고, 태용과 했던 약혼도 없던 일이 됐다. 수심에 잠긴 주희를 바라보던 승천은 데이트 신청을 했다. 두 사람은 모든 걱정을 잊은 채 보통의 연인들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텅 빈 성당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각자가 지닌 불안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승천은 "나도 네가 있어서 겁 안 난다"라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다시금 부모를 바꾸고 싶은 욕망이 튀어나올까 두려워하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의 스토리를 궁금하게 했다.

태용은 주희와의 파혼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아버지 황현도(최원영 분)에게 반항했다. 그러다 불현듯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올랐고, 6년 전 자신이 끔찍한 사건에 휘말렸던 일을 기억해냈다. 태용은 이 비밀을 알기 위해 새어머니 서영신(손여은 분)의 방을 뒤졌다. 그곳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을 보도한 신문기사를 발견했다. 또한 그 사건을 취재한 기자가 주희의 아버지 나 회장(손종학 분)이 경영하는 방송국으로 이직했다는 사실을 안 태용은 모든 일들이 연결돼 있음을 눈치 챘다.

여진은 승천이 금수저를 포기하자 더 이상 이용할 가치가 없다는 생각에 자신의 집에서 쫓아 내려고 했다. 여진의 아버지 오 사장(장혁진 분)은 빚을 탕감해 주겠다며 승천의 어머니 진선혜(한채아 분)에게 치근덕거렸다. 그 장면을 목격한 승천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오 사장에게 달려들려 했지만, 그 때 여진이 나타나 그를 제지하며 "너 돈 있냐. 돈 있으면 가서 쳐봐라"고 굴욕을 안기는 말로 또 다시 승천을 좌절하게 했다.

집안 사정이 갈수록 나빠져 결국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자 승천은 여진을 찾아가 금수저를 돌려받았다. 이후 승천은 주희와 성당에서 만나 '이승천'으로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라도 네가 날 알아봐주고 좋아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다며 진심을 전했다.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에 닥쳐올 커다란 파도를 뒤로 하고 애틋하게 입을 맞추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6회 말미에는 휘몰아치는 전개와 함께 충격적인 엔딩이 탄생했다. 진실을 알아내려던 태용과 만났던 나 회장이 갑작스레 목숨을 잃었고, 태용은 자신이 나 회장을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며 거리로 뛰쳐나갔다. 이때 태용의 집에 나타난 승천은 신비로운 금수저의 능력을 이용해 또다시 운명을 바꾸었다. 순간 최고 시청률 8.3%(닐슨 코리아 기준,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다시 금수저의 삶을 살게 된 승천, 잔혹한 진실을 파헤치려다 자아를 잃은 태용의 10년이 어떻게 흘러갈지 다음 회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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