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1 뚫고 '신사와 아가씨' 주연 거머쥔 이세희
'진검승부'로 첫 미니시리즈 주연, 검사로 변신
주말극 못 벗어난 연기력 도마 위
이세희 /사진=텐아시아DB
이세희 /사진=텐아시아DB
52부작 대장정의 주말드라마 연기가 발목을 잡은 걸까.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KBS2 '신사와 아가씨' 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주말 안방 신데렐라가 된 이세희가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은 KBS2 '진검승부'서 기대 이하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일 처음 방송된 '진검승부'는 부와 권력이 만든 성역, 그 안에 사는 악의 무리까지 시원하게 깨부수는 불량 검사 액션 수사극.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브 투 헤븐'에서 사회적 이슈를 통찰력 있게 연출한 김성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신사와 아가씨' 이세희 /사진=KBS 제공
'신사와 아가씨' 이세희 /사진=KBS 제공
이세희는 극 중 중앙지검 형사부 선임검사 신아라 역을 맡아 발랄하고 꿋꿋한 이미지를 벗고 깔끔한 일 처리와 냉철한 상황 판단력을 지닌 인물로 변신했다. 도경수(진정 역)와는 선후배 검사 관계다.

무엇보다 이세희는 전작 '신사와 아가씨'에는 최고 시청률 38.2%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제작발표회에서 "검사라는 직업에서 오는 무게감만큼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잘 연기하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코믹스러운 모습도 있는데 그 부분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첫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작품에 참여하는 각오를 전했다.

김성호 감독 역시 '신사와 아가씨'를 보고 이세희를 캐스팅했다. 그는 "사실 이세희를 잘 몰랐는데, '신사와 아가씨'에서 굉장히 뜬 배우가 있다고 해서 찾아봤다"며 "예능에 나온 모습까지 다 찾아봤는데, 너무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사진=KBS '진검승부' 방송 화면.
사진=KBS '진검승부' 방송 화면.
도경수의 4년만 안방극장 복귀와 더불어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이세희의 조합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은 '진검승부' 그러나 베일을 벗은 작품 속 이세희는 '신사와 아가씨'서 연기한 박단단의 연장선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동그랗게 뜬 눈, 과장된 말투 등 주말드라마나 일일드라마에서는 용인됐던 연기가 미니시리즈에서도 이어진 것. 후배 검사인 도경수를 향해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뽐내야 할 상황임에도 부자연스러운 말투와 행동이 극의 몰입도를 깼다. 형사부 검사들이 다 같이 자리에서 건배사를 외치는 모습이나 도경수의 반항아적인 모습에 대신 사과하는 모습 역시 어색하긴 마찬가지.
사진=KBS '진검승부' 방송 화면.
사진=KBS '진검승부' 방송 화면.
이세희에게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2')에서 양정원(유연석 분)에게 관심을 보이던 응급의학과 펠로우를 연기했을 때의 자연스러움은 없었다. 이는 오랜 시간 '신사와 아가씨' 촬영하며 주말극 연기에 익숙해진 듯한 모습처럼 비치기도.

'진검승부'서 제대로 날아다니는 도경수에 비해 적은 분량임에도 제대로 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이세희가 어색함을 벗고 제대로 된 변신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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