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죽을 연애따위' /사진제공=ENA
'얼어죽을 연애따위' /사진제공=ENA
‘얼어죽을 연애따위’가 웃음과 공감, 설렘 가득한 전개로 잠든 연애 세포를 일깨웠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ENA 새 수목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 1회에서는 20년 절친 구여름(이다희)과 박재훈(최시원)이 진심과 의리,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간 달콤 썸 고백을 전했다.

구여름은 자신이 연출하는 ‘라면 셰프’ 출연자인 존장(박연우 분)에게 “잠깐 만날 수 있냐”는 연락을 받았고, 박재훈에게 곧장 전화해 “사귀자고 할 것 같다”며 들떠했다. 하지만 구여름은 존장으로부터 “우린 케미스트리가 없다”는 말과 함께 “친한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자”는 썸 결렬 통보를 받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존장이 "나이 많은 여자가 가성비 좋아"라며 자신의 뒷담화를 한 것을 듣게 되자 크게 분노했다.

구여름은 결국 박재훈에게 “나 좀 데릴러 와, 쫙 빼 입고!”라며 SOS를 요청했지만, 박재훈은 후줄근한 차림을 한 채 트럭을 몰고 나타나 구여름을 실망케 했다. 결국 두 사람은 다툼을 벌였고, 박재훈은 “적당히 썸만 타라”며 “왜 그렇게 애매한 놈들한테까지 애를 쓰냐”고 타박했다. 이에 구여름은 “아무도 나한테 애를 안 쓰니까. 어느 순간부터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넌 이게 어떤 기분인지 몰라”라며 울컥한 감정을 토했다.

이후 박재훈은 존장이 SNS에 구여름의 사진을 함부로 올린 것을 발견하자, 구여름의 부탁대로 훤칠한 슈트를 차려입고 커다란 꽃다발을 든 채 등장했다. 그리고 박재훈이 존장에게 다가가 “까불지 말라”며 경고하자, 존장은 “너 뭐 되냐”며 발끈했다. 박재훈은 “나? 얘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는 놈이다 왜!”라며 “난 썸 같은 건 취급 안 해. 특히 이렇게 궁금한 여자한텐. 절대”라고 말한 뒤, 구여름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심쿵 눈맞춤 엔딩을 전해 달달한 로맨스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년 절친으로 분한 이다희와 최시원은 극을 쥐락펴락하는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다희는 일도 연애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30대 여성의 애환을 매끄럽게 표현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최시원은 얄밉고 짓궂게 굴어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현실 남사친 매력을 발산해 앞으로의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이외에도 구여름의 필적인 강채리 PD 역 조수향과 썸남에서 한순간에 원수가 된 존장 역 박연우, 맞선남 박재훈과 ‘사랑의 왕국’ 최종 커플이 된 반전 서사로 궁금증을 일으킨 한지연 역 이주연이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든 열연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구여름과 박재훈의 절친이자 닭집을 운영하는 부부인 박대식-오혜진 역 민진웅과 노수산나, 구여름의 든든한 오른팔인 조연출 김상우 역 이대휘가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얼어죽을 연애따위’ 2회는 6일(오늘)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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