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옐로카드>>

웨이브, 성 소수자 예능 이어 또 '마라맛' 연애 리얼리티 론칭
'잠만 자는 사이', 자보고 만남 추구 하는 데이트 연출
선정적인 대사와 연출, 적당한 매운맛 필요
게이·레즈 사랑 응원하더니…'29금 원나잇'으로 컴백한 웨이브[TEN스타필드]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우후죽순 늘어나던 연애 예능, 이젠 설레거나 풋풋하지 않다. 과감한 스킨십은 물론이고 함께 밤을 보내기도 한다. 그냥 매운맛도 아닌 그야말로 '마라맛' 연애 예능의 등장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오는 1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OTT 웨이브의 '잠만 자는 사이'다. 그동안 다른 연애 예능이 보여주지 않았던 시간대인 ‘오후 6시~오전 6시’의 데이트를 집중적으로 담아내 'MZ세대의 진짜 사랑법'을 보여준다는 게 웨이브가 밝힌 프로그램 콘셉트다. 여기에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라는 뜻의 '자만추'를 '자보고 만남 추구'라는 것으로 새롭게 해석하면서 MZ세대의 가벼운 연애를 드러냈다.
게이·레즈 사랑 응원하더니…'29금 원나잇'으로 컴백한 웨이브[TEN스타필드]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남녀가 한 침대에 누워 이야기 나누는 장면은 물론이고 "벗을까 그냥?" "잘 때 손 넣는 버릇이 있어" "내가 그 만족을 채워주고 싶은데" "왁싱한 사람이 좋더라" "드디어 피임약도 순하게" 등의 대사가 나온다. 출연진들의 대화는 선 넘는 수위로 매분 매초 혀를 차게 했다.

아무리 연애 리얼리티가 전성기라 하지만 화제성만을 위한 선정적인 콘셉트는 다소 당황스럽다. 예고편만 봐도 벌써부터 불편함과 민망함을 유발하는 선정적인 내용들은 논란을 키우고 있다.
게이·레즈 사랑 응원하더니…'29금 원나잇'으로 컴백한 웨이브[TEN스타필드]
웨이브가 출연진 보호는 뒷전, 화제성만을 좇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여름 웨이브는 성 소수자의 이야기를 담은 웹 예능 '메리 퀴어'를 론칭했다. '다양성(性) 커플'들의 도전기를 담았다는 해당 방송은 '존중한다'는 따뜻한 시선과 '불편하다'는 부정적 반응이 뜨겁게 엇갈렸다.

국내 최초로 성 소수자들을 소재로 한 예능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화제성이 따라붙었지만, 소수자를 대변하는 시도가 예능으로써 소비돼야 한다는 점이 자칫 폭력적으로 비칠 수 있다며 논란이 따르기도.
게이·레즈 사랑 응원하더니…'29금 원나잇'으로 컴백한 웨이브[TEN스타필드]
웨이브가 또 론칭했던 프로그램으로는 '남의 연애'가 있다. '남의 연애'는 동성에게 끌리는 남자(게이)들이 '남의 집'에 입주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을 담은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잇따른 퀴어 예능 론칭에 일부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려된다” “동성애를 굳이 세상에 알려야 하나” 등 웨이브에 항의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세상에 차마 나오지 못했던 이들을 밖으로 꺼내며 새로운 시도를 했던 웨이브. 하지만 무리한 시도로 안 하느니만 못한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샀다. 콘텐츠 포화 상태 속 살아남기 위한 변주로 해석되지만 대중성이 낮은 소재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사랑에 빠진 출연자들을 이용해 자극성을 높이고, 시청률을 올리려는 무책임한 태도라면 위험하다.
게이·레즈 사랑 응원하더니…'29금 원나잇'으로 컴백한 웨이브[TEN스타필드]
자극적인 양념만 가미한다고 해서 감칠맛이 나는 게 아니다. 가끔 접하는 매운맛은 어느 정도의 마니아층을 불러올 수 있지만 계속해서 자극적이게만 먹다 보면 질리는 법.

아무리 세상이 변해 퀴어 예능까지 등장했다고 해도 침대 안 속사정까지 들여다보는 '잠만 자는 사이'의 컨셉은 너무 과하다. 연애 리얼리티는 어느 정도 설렘과 자극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 법. '웨이브'가 타 프로그램과는 나름대로 차별화라고 추구하는 방향은 점점 밸런스가 붕괴되고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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