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X'에 출연한 임세미. / 사진제공=웨이브
'위기의 X'에 출연한 임세미. / 사진제공=웨이브
배우 임세미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로 호흡을 맞춘 권상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에 출연한 배우 권상우, 임세미를 만났다.

권상우는 떡상 인생인 줄 알았는데 하락장에 들어선 자칭 엘리트 도시남자 'a저씨'로 분한다. 명문대 출신으로 제멋에 살아온 그는 인생 레이스에서 뒤처지는 일 따윈 없을 줄 알았지만 세월의 격변을 거세게 맞고 벼락 거지 위기에 내몰린다. 임세미는 다정다감하지만, 욱하면 아무도 못 말리는 'a저씨' 영혼의 동반자 미진 역을 맡았다.

극 중 미진은 남편 'a저씨'에게 '무조건 내 편'이 돼준다. 임세미는 "아내 입장에서 봤다. '이런 순간에 화나고 짜증나겠다' 하면서 옆에 있었다"며 캐릭터에 몰입한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현장에서 스태프들 중에 남성 분들이 많았는데, 한 신 찍으면 '나 이런 일 있었지', '머리 벗겨지고 병원도 다녔지' 등 반응해주셨다. 많은 얘기가 쏟아졌다. 이질감 있거나 이해가 안 간다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탈모, 전세금, 성욕에 대한 고민 등은 비단 남성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인이라면 겪을 수 있는 일 아닌가. 공감하면서 찍었다"고 전했다.

미진 캐릭터에 대해 "더 화내야 하지 않나, 정색해야 하지 않나 생각도 하고 어떤 순간에는 '너무 착하다' 싶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어 "이런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면 살 만하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이 대본을 보고 신혼 부부나 육아하는 친구들 집에 가서 부부가 어떤 대화를 하는지 지켜봤다. 미진 같은 아내는 만나기 쉽지 않더라. 현대의 현실에 있는 이야기지만 판타지가 좀 있다. 한편으론 '내 와이프가 이래'라는 감독님들도 계셨다. 감독님도 아내 분의 모습을 많이 그렸다고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임세미는 주로 수사물과 같은 장르물을 많이 해왔다. 좀 더 가벼운 장르,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본 소감을 묻자 "코미디를 할 줄 알아야 다른 감정들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지금까지 권상우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코미디 이런 거구나' 공감했던 건, 현실에 녹아있는 표현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우악스럽거나 과장해야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상황을 마주할 때 웃길 수 있다는 걸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알게 됐다. 이건 고수의 비법이다. 그래서 이렇게 선배님이 오랫동안 좋은 작품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구나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임세미는 "제가 처음 코미디나 일상 연기를 하는 건 거의 처음이다. 이전에는 코미디를 해도 쉬어가는 포인트로 환기 시켜야 하는 거라 더 과장한다든지 있지 않을 법한 이야기로 생각하면서 코미디를 풀었다면, '위기의 X'하면서는 코미디의 틀이 깨진 느낌이었다. 좋았다. 누군가를 소소하게 보호하고 악역이나 누굴 싫어하는 연기가 아닌 무한히 한 사람 편을 들어주는 연기가 저한테도 좋은 에너지를 줬다"고 했다.

'위기의 X'는 희망퇴직, 주식떡락, 집값폭등까지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저씨'가 인생 반등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 지난 9월 2일 첫 공개됐으며, 공개 3주차에도 웨이브 전체 신규 유료가입자 견인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부문에서는 3주 연속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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