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천원짜리 변호사'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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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이 김지은과 함께 '갑질 진상' 김형묵을 처단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서는 천지훈(남궁민 역)이 백마리(김지은 역)와 함께 상습 폭언과 갑질을 일삼는 천영배(김형묵 역)을 처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천지훈은 갑질 주민 천영배의 차량을 일부러 파손하고 백마리에게 자신의 변호를 맡겼다. 이어 사건 해결 대신 구치소에 수감 중인 대기업 총수 모회장(정규수 역)의 접견을 가서 빙고 게임이나 즐기는 엉뚱한 행보를 보였다.

같은 시각 천지훈이 던져둔 황당한 과제를 풀어야하는 백마리는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지만 떠오르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5일 안에 차 사고를 수습하고, 갑질 피해 경비원 김만복(김정호 역)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천영배를 개과천선 시켜야 완성되는 천지훈의 과제였기 때문.
/사진=SBS '천원짜리 변호사'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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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리는 불가능해 보이는 시보 테스트에 천지훈에게 받은 수임료 1000원을 돌려준 뒤 시보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천지훈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을 보이는 사무장(박진우 역)과 분명히 천지훈에게 배울 점이 있을 거라는 할아버지 백현무(이덕화 역)는 백마리를 설득했다. 이에 백마리는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천지훈 변호사 사무실로 돌아갔다.

이때 천지훈 사무실에 새로운 의뢰인 김태곤(손인용 역)이 찾아왔다. 대기업 전무의 운전기사인 김태곤은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피해자로 앞서 백마리와 사무장이 진행했던 무료 법률 상담의 내담자였다. 당시 그가 들고 왔던 자료들을 뒤늦게 확인한 천지훈이 연락을 취했던 것. 공교롭게도 김태곤이 지목한 갑질 상사는 다름 아닌 천영배였다. 이로써 천지훈과 백마리는 각각 별 건으로 천영배 응징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밤낮없이 궁리해봐도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던 백마리는 천영배와의 학연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천지훈이 깽판을 부린 탓에 이마저도 수포가 됐다. 결국 백마리는 떳떳하지 못한 방식으로 해결해보려던 속내를 천지훈에게 들켜 내심 부끄러워졌다. 이를 계기로 백마리는 진심으로 의뢰인들을 위해 싸워 보기로 다짐했다.

천지훈은 백마리에게 "여기 찾아오는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해서 온 거지, 법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온 게 아니지 않냐. 변호사니까 무조건 법으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본인이 소화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생각해봐라"며 조언했다. 그러자 백마리는 비로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천지훈은 여전히 모회장과 빙고 게임만 하고 있었다.

결전의 날이 찾아왔다. 천영배의 아파트 단지에 구름 떼 같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이는 백마리의 작품이었다. 천영배가 자신의 차량을 파손한 경비원에게 수리비를 요구하지 않고 넓은 아량으로 용서했다는 거짓 미담을 언론에 제보한 것. 평소 대외적 이미지 관리에 목숨을 걸던 천영배는 취재진 앞에서 등 떠밀리듯 착한 사람 코스프레를 펼쳤다. 이로써 백마리는 차 사고를 수습하고, 경비원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표면적으로나마 천영배를 개과천선 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진=SBS '천원짜리 변호사'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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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천영배의 인성은 쉽게 변할 리 없었다. 갑질 진상 응징의 최종 단계는 천지훈 손에 맡겨졌다. 알고 보니 그동안 천변이 접견해온 모회장은 천영배가 쩔쩔매던 상사였고, 천지훈은 모회장의 변호를 맡아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해주며 호가호위하던 천영배에게 보란 듯이 슈퍼 갑을 만들어줬다.

나아가 천지훈은 천영배에게 갑질 피해를 본 직원들의 집단 소송 대리인으로 돌변, 자신이 구치소에서 방금 꺼내준 모회장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천변은 모회장에게 빙고 게임을 하자는 황당한 제안을 했다. 자신이 지면 고소를 취하할 테니, 이기면 피해자들을 향한 정중한 사과와 합당한 보상,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에서 나아가 천영배를 사직케 하라는 것이었다.

천지훈과 빙고 게임에 진심인 모회장은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정식 빙고 대회장까지 마련해 빅 이벤트를 열었다. 하지만 복불복이나 다름없는 빙고 게임에 수많은 피해자들의 운명을 맡기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천만한 일. 이에 백마리는 법정에서 다퉈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발했다. 그러나 천지훈은 "싸워서 이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언제겠느냐. 이런저런 핑계로 몇 개월을 허비하는 동안 여기 있는 모든 직원은 천영배 전무 아래서 직장을 다니고 있을 것"이라며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면 (빙고는) 운이 아닐 거다"라며 게임에서 숫자를 불러줄 파트너로 백마리를 지목했다.

순전히 운에 의해 진행되던 빙고 게임이 천영배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이에 천지훈은 자신과 백마리 둘만의 수수께끼로 바꾸며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천지훈이 근로기준법 76조 2항의 내용을 은근히 말하면 백마리는 천지훈이 원하는 숫자를 추리하는 식으로 천변 팀은 짜릿한 승리를 쟁취했다. 결국 그동안 모회장과 구치소에서 빙고를 했던 것도, 천영배의 운전기사 김태곤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것도, 모회장을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해준 것도, 모두 천영배를 완벽하게 무너뜨리기 위한 천변의 빌드업이었다.

나아가 백마리를 시보로 받아주기에 앞서, 법이라는 틀에 갇혀 피해자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던 백마리에게 가르침까지 알려준 천지훈이었다. 천지훈은 자신의 변호 철학에 물들어가는 백마리의 모습에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기도. 천지훈은 수임료를 1000원만 받는 것에 의문을 드러내는 백마리를 향해 "이유 나도 몰라요. 나도 궁금합니다. 왜 1000원이었는지. 꿈이었겠죠"라는 뜻 모를 이야기를 남겼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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