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천원짜리 변호사', 6년 전 '조들호'와 표절 시비로 제작 연기
남궁민 코믹 연기+사이다 전개 '호평'
'천원짜리 변호사'/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사진제공=SBS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표절 시비로 제작이 중단, 연기됐던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가 남궁민의 손을 잡고 6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결과는 대성공. 남궁민의 코믹연기와 화끈한 사이다 전개가 대중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지난 23일 처음 방송된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는 단돈 천 원이지만 실력은 단연 최고,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남궁민 분)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을 담은 작품. '스토브리그'로 연기대상을 받은 남궁민이 2년 만에 SBS 금토드라마로 돌아와 방송 전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여기에 '검은 태양'서 호흡을 맞췄던 김지은, '괴물', '모범 형사2' 등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최대훈 등 믿고 보는 주연진 라인업이 기대를 더 했다.
'천원짜리 변호사', '조들호' 포스터./사진제공=SBS, KBS
'천원짜리 변호사', '조들호' 포스터./사진제공=SBS, KBS
그러나 '천원짜리 변호사'가 방송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5년 SBS 극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천원짜리 변호사'는 원래 2016년 SBS 편성 예정으로 드라마 제작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2016년 2월 '천원짜리 변호사'를 집필한 최수진 작가는 KBS와 제작사 SM C&C, 극본을 맡은 이향희 작가에게 내용증명을 보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자기 작품과 일치하거나 유사한 문장, 줄거리가 있다는 것.

그러나 '동네변호사 조들호' 측은 오히려 이 공모 수상작이 드라마의 2012년부터 연재 중인 원작 웹툰을 표절한 것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원작자 해츨링 역시 '천원짜리 변호사'에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최 작가는 “양심을 걸고 웹툰을 보지 않았다. 악의적인 여론 몰이"라고 비난했고, SBS 측도 "이번 논란은 원작 웹툰과는 관계가 없다. '천원짜리 변호사'의 기획안과 대본을 참조해 인물과 에피소드, 문장까지 그대로 갖다 쓴 정황이 의심돼 제기된 것"이라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피고인', '조들호' 포스터./사진제공=SBS, KBS
'피고인', '조들호' 포스터./사진제공=SBS, KBS
표절 논란은 양측의 강력 법적 대응 시사 선언 이후 일단락됐다. KBS는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방송을 강행하는 대신 잡음이 생길 만한 대본들을 수정했다. 최수진, 최창환 작가는 '천원짜리 변호사' 작업을 중단하고 '피고인' 집필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박신양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흥행에 성공, 최고 시청률 17%를 돌파했다. '피고인' 역시 지성이 주연을 맡아 2017년 방영, 최고 시청률 28.3%라는 기록을 세웠고, 지성은 SBS 연기대상까지 품에 안았다.

이후 6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 '천원짜리 변호사'. 그러나 아쉽게도 제작발표회 당시 남궁민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며 행사가 취소돼 이와 관련한 소감에 대해서는 들을 수 없었다.
'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 스틸컷./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 스틸컷./사진제공=SBS
걱정이 무색하게 '천원짜리 변호사'는 1회부터 순간 최고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며 흥행의 청신호를 알렸다. 그리고 이는 남궁민이기에 가능했다. 꼬불거리는 파마머리, 화려한 체크무늬 수트와 능글능글한 입담까지 괴짜 변호사 천지훈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통쾌함을 선사했기 때문.

여전히 설정 자체만 놓고 보면 '조들호'와 비슷하지만, 남궁민은 '조들호'가 생각나지 않는, 그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표절 얼룩을 단번에 씻어냈다. 소시민을 위해 나서는 법정 히어로라는 다소 뻔한 설정과 전개도 남궁민과 붙으니 새로워졌다. 이에 '천원짜리 변호사'가 '조들호'의 기록을 뛰어넘고 제대로 설욕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