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임윤아 종영 인터뷰
"사망 엔딩 알고 있었다, 안타깝지만 받아 들였다"
연기 15년 차라 말하기 부끄러워, '공조1' 부터 배우 시작"
"소녀시대 멤버들, '빅마우스' 인증샷 보내면서 예쁘다고 칭찬"
'빅마우스'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빅마우스'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종석 오빠는 소녀시대 효연 언니와 절친이라 데뷔 초 때부터 알고 지냈어요. 간간이 안부 묻는 사이였는데 작품을 같이 한 건 이번이 처음이죠. 알고 지내던 사이라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같이 호흡해보니 많은 분이 이종석이라는 배우를 왜 사랑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죠. 붙는 장면이 많이 없었던 게 아쉽더라고요."


지난 19일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배우 임윤아가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에서 이종석과의 호흡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빅마우스'에서 박창호(이종석 분)의 아내이자 생활만렙 간호사 고미호 역을 맡아 열연한 임윤아. 오충환 감독에게 임윤아를 추천한 건 이종석이었다. 임윤아는 "미호라는 캐릭터와 내 성격의 비슷한 부분을 발견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나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 어떤 면인지는 구체적으로 물어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종영한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
'빅마우스'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빅마우스'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극 후반부 고미호는 구천시에 얽힌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양어장에 부역을 간 모범수 뒤를 쫓다가 방사능 폐수에 피폭, 급성 림프종 말기 말기로 사망했다. 그간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여성 캐릭터였던 만큼, 죽음으로 퇴장하는 전개에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이에 임윤아는 "미호의 결말은 작가님이 초반에 이야기해줘서 알고 있었다. 작가님도 고민을 엄청 많이 한 걸로 알고 있다. 많은 시청자가 박창호, 고미호 커플을 애정해줘서 더욱 고민을 하셨던 느낌이 들었다.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신경을 쓴 것 같더라. 이미 알고 있었던 부분이고 작가님과 감독님이 고민한 끝에 결정한 결말이라 그 만의 메시지가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의 심판'을 외치던 박창호는 마지막회서 결국 최도하(김주헌 분)을 살해하는 캐릭터로 전락했다. 임윤아는 "나 역시 시청자 입장에서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 창호 입장에서는 도하로 인해 미호가 죽은 거니까 똑같은 방식으로 복수를 한 거라고 생각했다. 미호에 대한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에도 맥주 마시는 장면이 나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PPL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 이에 임윤아는 빵 터지며 "PPL은 아닌걸로 알고 있다. 그냥 즐기고 싶었던 걸 아닐까"라며 웃었다.
'빅마우스'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빅마우스'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결말에 대한 논란을 있었지만, '빅마우스'는 최고 시청률 13%를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임윤아 역시 "너무 많은 사랑을 줘서 감사하다. 누아르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고미호라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게 돼서 스스로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주변 반응을 묻자 임윤아는 "빅마우스가 누구냐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많은 분이 봐준다는 걸 체감했다. 소녀시대 멤버들도 방송 화면을 찍어 보내면서 잘 보고 있다, 잘한다, 예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인터넷 반응도 많이 찾아보는 편이다. 창호, 미호를 호호커플로 부르는 것도 귀엽더라. 미호가 답답하지 않고 대단해보인다는 표현들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누아르라는 장르 자체가 첫 도전이었고, 미호라는 캐릭터 자체가 능동적이고 지혜로운 면들이 많이 있어서 매력있게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누아르긴 하지만 내가 액션을 하는 건 거의 없었다. 그래도 이런 톤을 가진 드라마를 해본다는 것 자체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빅마우스'를 하면서 누아르가 매력있는 장르라는걸 알게 됐고, 다음에는 제대로 누아르를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 감독님도 처음으로 누아르를 한다고 해서 어떻게 나올지 결과물이 궁금했어요. 방송으로 보니 신기하고, 멋있는 장면도 많더라고요. 대본으로 본 것보다 재밌게 표현된 것 같아요."
'빅마우스' /사진제공=MBC
'빅마우스' /사진제공=MBC
캐릭터의 변화하는 상황과 감정만큼 고민도 많았다. 임윤아는 "과거는 창호와의 알콩달콩한, 부부의 관계를 보이려 노력했어요. 창호가 교도소를 가고 나서부터는 미호의 성격이 조금더 뚜렷하게 보여지길 원했죠. 남편을 위해 달려들고 파헤쳐 나가는 게 시작되기도 하고, 온전히 남편을 믿고 따르는 미호의 성격도 보이는 것 같고, 미호의 단단하고 강인하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면들을 비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호는 창호와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움직이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간호사라는 직업에서 오는 사명감으로 움직이는 게 많았다. 혈액을 체취하는 일들도 창호를 위해 시작했지만, 결국은 본인의 사명감으로 선택해나가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도 꼽았다. 그는 "교도소 내 폭동신이이 미호로서는 최고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나는 침대를 밀고 마취제를 꽂는 정도의 동작 뿐이었지만"이라고 웃으며 "과거 장면에서는 미호가 창호에게 통장을 보여주면서 결혼하자고 프로포즈 하는 장면이 미호의 성격도 잘 보여주고 소중한 느낌이 들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미호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대단하다,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미호처럼 누군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냐고요?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면서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런 사람이 어디았을까요.(웃음)"
'빅마우스'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빅마우스'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임윤아는 안방극장부터 스크린, 무대까지 그야말로 '열일' 행보를 보였다. 결과도 모두 성공적. 5년 만에 완전체로 뭉친 소녀시대는 '포에버 원'으로 차트 상위권을 달성했고, '공조2' 역시 개봉 11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몰이 중이다.

임윤아는 "공교롭게 영화와 드라마, 가수 활동이 겹치게 됐다. 이 작품들을 선택할 당시에는 이렇게 공개 시점이 겹칠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욕심쟁이처럼 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런건 아니다. 하나하나 차곡차곡 준비했던 것들인데 겹치게 돼서 열일하는 것처럼 극대화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임윤아의 드라마 데뷔작은 2007년 MBC '9회말 2아웃'으로, 소녀시대 데뷔년도와 같다. 그러나 임윤아는 2017년 영화 '공조1' 때부터가 배우 생활의 시작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와 배우로 동시에 데뷔했지만, 가수 활동이 연기 활동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배우라는 타이틀을 듣기가 낯설더라고요.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는 데뷔 15년차라고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죠. '공조1' 전에도 출연한 작품은 많이 있었지만, 그때는 기본기를 다지고 경험을 쌓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그걸 발판 삼아 펼쳐나가기 시작한 게 '공조1'부터고요. 이제서야 배우라는 타이틀에 점차 익숙해져가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빅마우스'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빅마우스'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10대에 데뷔해 어느덧 30대가 된 임윤아. 올해 33살인 그는 "30살 때부터 나를 돌아보게 됐다. 다른 사람들은 삼십대가 되면 편하다던데 나는 더 힘들었다. 그동안 차근차근 돌아보며 지냈어야 했었는데 한 번에 몰아서 맞닥트렸기 때문이다. 난 20대까지도 나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하고 싶은 게 뭔지에 대한 고민을 삼십대가 돼서야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계획에 대해 임윤아는 "곧 드라마 '킹 더 랜드' 촬영을 앞두고 있다. 영화 '두시의 데이트' 촬영은 마친 상태다. 개봉은 미정인데 내년에는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08년에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 촬영과 소녀시대 'Gee' 활동을 같이 한 이후로 올해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낸 것 같아요. 제2의 전성시대라고 해주는 걸 보면 감사할 따름이죠. 15년 활동 중에서 2022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 해가 될 것 같아요."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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