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수리남'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 /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수리남'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하정우가 사죄의 말을 전했다.

13일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에 출연한 하정우와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하정우는 '수리남'에서 큰돈을 벌 기회를 찾아 낯선 땅 수리남에서 친구와 함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강인구 역을 맡았다.

'수리남'은 하정우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 2년 만에 복귀하게 된 하정우는 인터뷰 첫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제가 홍보사를 통해 인터뷰 요청을 드렸다"고 운을 떼며 대면 인터뷰 자리를 마련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난번 제작발표회 때 못 하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얼굴 뵙고 말씀드리는 게 맞을 것 같아서 그랬다"며 "이 자리를 빌려서 기자님들과 많은 관객들, 시청자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이는 소감에 대해 "물리적인 2년 반보다 시간이 더 오래 지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대학 이후에 2004년 '용서받지 못한 자'를 촬영하고 2005년부터 제가 찍었던 작품들이 공개되면서 쉴 새 없이 지금까지 왔다. 기존에 해왔던 일들이 멈춰지면서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저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길게 흐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제작발표회 할 때 포토타임에 서는 데 그렇게 떤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나중에 사진 찍힌 걸 보니 인상을 다 찡그리고 있더라. 저의 그런 점도 낯설고 지금 이 자리도 낯선 느낌이다"며 다소 어색해했다.

지난해 하정우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벌금 3000만 원을 선고 받았고, 항소하지 않으면서 1심이 확정됐다. 당시 법정에서 하정우는 제가 얼마나 주의 깊지 못하고 경솔하게 행동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고 이 자리에 서지 않게 더욱 조심하며 살겠다. 모든 과오를 만회하고 빚을 갚을 수 있게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반성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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