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현재는 아름다워’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2TV ‘현재는 아름다워’ 방송 화면 캡처


‘시동생’ 윤시윤과 ‘형수’ 신동미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지난 27일 방영된 KBS 2TV ‘현재는 아름다워’ 43회에서 서로를 “친남매나 다름없다”고 여겼던 현재(윤시윤)와 해준(신동미) 사이에 불꽃이 튀었다. 차 안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할 정도로 바쁜 ‘퍼스널 쇼퍼’ 미래(배다빈)가 짬을 내 ‘고객님’ 해준을 만나러 온 게 발단이었다. 미래는 결혼 전, 해준의 스타일을 봐주기 위해 쇼핑한 옷을 가지고 로펌을 종종 방문했다.

그런데 결혼 후 현재가 이를 문제 삼았다. 미래가 본인 의사라고 말려봤지만, 현재의 생각은 달랐다. 이에 해준에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게 된다. 미래가 가져다준다고 해도 누나가 말려달라”는 의사를 전했다. 물론 대학 선후배로서, 그리고 로펌 대표와 변호사로서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며 친남매처럼 투닥거렸던 장난이 섞인 태도 그대로였다.

문제는 안 그래도 임신으로 감정 기복이 심해진 해준이 ‘뼈’있는 현재의 말을 곱게 듣지 못했다는 것. 친동생으로 생각했던 현재가 자신을 “그런 사람으로 봤다”는 점에 기분은 더 상할 대로 상했다. 윤재(오민석)에게 제대로 형 대접하지 않고 선을 넘는 것 같은 행동도 거슬리기 시작했다.

날 선 신경전에 윤재까지 가세하자 문제가 더 커졌다. 현재와 윤재는 격이 없는 형제였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집안의 장남이자, 한 집안의 가장이 된 형에게 ‘제수씨’ 미래도 있는 앞에서 무안을 주는 행동을 참을 수 없었던 것. 결혼 전, 그 누구보다 친밀하게 지내며 ‘커플 여행’도 다녀왔던 이들 네 사람이 한 가족이 되면서 관계가 묘하게 틀어지고 서먹해졌다.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행복도 잠시, 李가네에 새로운 갈등의 바람이 불어왔다.

그 사이, 막내 수재(서범준)에게도 변화를 예감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헤어진 유나(최예빈)를 먼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그가 유나 앞에 나타난 것. 유나가 동생이 친 사고를 수습하려고 변호사를 찾고 있다는 소식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위해서였다. 인생에서 최고로 힘들 때 떠나지 않고 묵묵히 곁을 지켜준 사람은 가족 말고 유나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사기를 당했을 때도 자존심 때문에 변호사인 형에게 부탁 한번 하지 않았던 수재가 “빚진 사람이 있다. 내가 나중에 형 힘들 때 도와줄 테니 형이 대신 갚아달라”며 현재를 찾아갔다. 혹여 부담을 느낄 유나에겐 “공짜 아니다. 나 힘들 때 네가 나 도와달라”는 의사를 전했다. 서로가 힘들 때 옆에 있어준 두 사람이 이를 계기로 ‘재결합’의 물꼬를 트게 될지 기대와 궁금증을 동시에 자극한 순간이었다.

더 큰 대가족이 된 李가네의 변화는 어른들에게도 심상치 않은 바람을 일으켰다. 시아버지 경철(박인환)과 남편 민호(박상원)의 온 신경이 수정(박지영)을 향하자, 경애(김혜옥)가 소외감을 느낀 것. 수정과의 저녁 약속 장소에 경철과 함께 간 민호가 ‘동생’의 즉석 제안으로 동석하게 됐다. “모셔다만 드리고 온다”던 남편과 함께 먹으려 수제비를 준비했던 경애는 홀로 식사를 하며, 세 사람 모두 집에 혼자 있는 자신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속상하고 화가 났다. 게다가 집에 돌아온 경철과 민호가 이런 마음은 모른 채, ‘정은’이란 이야기꽃을 피우자, 울분이 끓어올랐다. 마치 집안의 ‘내 편’이 모두 사라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