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하윤경 종영 인터뷰
"이상형? 주종혁 아닌 강기영, 든든하고 위트있어"
"권민우에 고백, 나도 뜬금 없을 수 있다 생각해"
"'봄날의 햇살' 수식어 책임감 느껴, 난 '금사빠' 아니다"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가 어깨가 아프다고 하니 '내가 들고 다니는 가방 줄까?' 이러더라고요. 은빈이가 평소 현장에 핑크색에 불 들어오는 바퀴 달린 가방을 들고 다니는데 그걸 보고 제가 귀엽다고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걸 갖고 싶다는 말로 이해했는지 기억하고 있다가 진짜로 선물로 준거죠. 제가 파란 계열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파란색으로요. 마음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사실 저는 은빈이와 취향이 달라요.(웃음) 아직 쓸 일이 없어서 맨 적은 없는데 언제 한 번 들고 나가야겠어요."


지난 18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 분)의 로스쿨 동기이자 로펌 한바다 동료로, 우영우에게 따끔한 조언과 따뜻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최수연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최수연이 박은빈에게 가방을 선물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 분)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작품.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 '자이언트'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증인'의 문지원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하윤경은 "아직 촬영이 끝난 지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지 끝났다는 느낌이 딱 들지는 않는다. 섭섭하기도 하고 배우들이 너무 보고 싶다. 너무 많이 사랑해줘서 벅찬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우영우'는 하윤경이 데뷔 후 처음으로 오디션 없이 캐스팅 된 작품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하윤경은 그만큼 부담감이 컸다며 "기대한 것에 부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며 "본인은 어떤 사람이냐길래 나는 솔직하려고 하는데 솔직하지 못해서 후회하고, 그런데도 솔직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게 바로 최수연이라고 하더라. 그런 점을 봐주신 것 같다. 후회도 하고 자기검열도 하고, 고민도 하고, 좋은 사람이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최수연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하윤경은 최수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90%'라고 답했다. 그는 "최수연처럼 좋은 사람이라기보다 수연이의 고민과 선택들이 내가 늘 하고자 하는 방향성이기 때문"이라며 "나도 감정적인 부분이 있다. 정의로워지고 싶어 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잘 해내고 싶고, 때로는 그게 앞서 나갈 때도 있지만, 모두에게 기분 좋은걸 전파하려고 하는 게 내가 추구하는 바와 잘 맞다. 최수연처럼 츤데레 면도 많다. 말로 다정하게 못 하고 행동으로 챙겨주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점으로는 '금사빠'를 꼽았다. 하윤경은 "나는 사람을 오래 지켜보고 만나는 스타일이고 신중한 스타일이다. 수연이는 감성적으로 자극이 되면 마음이 열리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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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빠'인 최수연을 이해하기 위해 하윤경은 작품 속에 드러나지 않는 캐릭터의 전사를 설정하기도 했다. 하윤경은 "수연이가 완벽해 보이고, 일 잘하고, 똑 부러지고, 당당하고, 잘 자라서 부족함 없이 자란 아이처럼 보이지만, 이 아이에게 부족한 점이 사랑이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로스쿨 다니고 변호사가 되려면 정말 시간이 없다더라. 너무 바쁘다 보니 제대로 된 연애를 했겠나. 공부만 했던 친구라 사랑의 실패로 성장하는 인물이라고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로스쿨 시절 영우에게 모진 말도 했을 거다. 그때는 더 어렸으니까 질투도 있고 자격지심도 느꼈을 거다. 그 마음에서 죄책감을 느꼈을 거고, 시기하는 마음을 스스로 후회했을 거다. 그랬기에 챙겨주려는 마음을 가졌던 거다. 자신을 위한 선택일 수도 있다"며 "나는 수연이가 영우에게 가지는 마음이 복합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사를 할 때 짜증을 내다가도 머뭇거리거나, 작게 말하다가 목소리가 커지는 걸 많이 넣어서 복합한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연기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묻자 하윤경은 "다 아쉬웠다. 나는 내 연기를 보고 만족해 본 적이 없다. 잘된 만큼 더 아쉽기도 하다. 작품이 좋아서 잘 묻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우영우'는 그야말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달 29일 0.9%로 처음 방송된 이후 9회 만에 15% 돌파라는 비약적인 시청률 상승 폭을 그렸고, 7주 연속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현장 분위기를 묻자 하윤경은 "의외로 들뜨지 않았다. 다들 한순간에 휘둘려서 신나기보다 신중하려고 했다. 얼떨떨하고 기분은 좋았지만, 그거에 연연하지 않고 촬영했다. 단톡방에서도 항상 자중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하윤경은 '우영우' 인기 비결에 대해 "사회적으로 다양한 측면을 다루고, 논쟁의 여지에 대해 답이 아닌 생각할 여지를 던지는 방식이 사랑스럽고 부담스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사람들이 공감도 하는 것 같고 여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한바다즈' 호흡 역시 완벽했다. 하윤경은 현장에서 '여자 강기영'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그는 "웃음 코드가 잘 맞다. 사람이 좋을 수는 있는데 웃음 코드까지 이렇게 잘 맞는다는 게 신기하다. 다들 너무 착해서 항상 서로의 기분을 살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중에서도 박은빈과 제일 편했다는 하윤경. 그는 "워낙 연기를 잘하는 친구라 같이 연기할 때 든든하다. 내가 하는 농담도 너무 좋아해 준다. 애드리브를 할 일이 많았는데, 그때도 엉키지 않고 티키타카가 잘 돼서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최근 박은빈, 주종혁 등과 발리로 포상 휴가를 다녀온 하윤경. 그는 "쉬러 가고 싶었는데 패키지 여행처럼 일정이 꽉 짜여있어서 따라가기 바빴다"며 "경호원 분들이 계셨는데 경호를 하니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더 알아보더라. 팬들께서 하윤경 언니라고 이름을 부르는데 너무 감사하고 꿈꾸는 기분이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우영우'를 통해 '봄날의 햇살' 수식어를 얻은 하윤경. 그는 "너무 감사하긴 한데 내가 그걸 받을 만한 사람인가 생각하니 머쓱하다. 그래서 그렇게 되려고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하윤경 앞에 붙고 싶은 수식어를 묻자 하윤경은 "인간적인 하윤경"이라며 "앞으로 더 잘되면 좋겠으면서도 지금과 똑같았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편안하고 인간적인 게 내 감정이라고 생각해서"라고 설명했다.

극 후반부 최수연과 권민우(주종혁 분)의 러브라인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했다. 이에 하윤경은 "이해한다"며 "풀어야 할 다른 서사들도 많은데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점차 쌓인 느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름 했던 장치들은 갑작스러운 호감의 느낌을 주지는 말자는거였다. 틱틱거리는 것도 많이 넣고 부정하는 장면도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연이가 권민우에게 고백 아닌 고백을 하는 장면은 나도 살짝 뜬금없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동료로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한 사랑 고백이라기 보단 동료를 변화시키고픈 마음을 진지하게 뱉는 느낌으로 연기했다. 너무 사랑에 빠진 표정을 짓지 않으려고 했고 진지하고 담백하게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권민우는 일에 대한 책임감도 있고 인간적인 나름의 장점도 가지고 있는데 '권모술수' 이미지에 가려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제주도에 가서 친분이 쌓이면서 조금씩 그 이미지가 걷어지는 모습을 수연이가 봤을 거고, 그런 모습을 보고 인간적인 호감을 알게 모르게 느끼면서 애정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실제 이상형에 대해서는 "나는 좋은 사람이 최고인 것 같다. 옛날에는 사회적으로 멋있고, 키르스마 있는 사람이 좋았는데 지금은 무던하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권민우, 이준호(강태오 분), 정명석(강기영 분), 털보사장 김민식(임성재 분) 중 가장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으로는 정명석을 택했다. 하윤경은 "든든하고 위트있고, 키다리 아저씨 같은 모습이 좋다. 일만 하는 면도 멋있는 것 같다. 그런 면을 모르는 게 아니니까. 후회도 하고 부족함을 인정하는, 사과할 줄 아는 어른이 진짜 멋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민한 성격이라는 하윤경. 그는 "촬영할 때 가장 예민하다.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은데 컨디션이 안 따라줄 때 스스로에게 예민해진다. 이기적으로 나한테만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도 이것저것 신경이 쓰여서 배려하느라 피곤해지기도 한다. 이 현장에서는 기분 좋게 촬영하니 덜 예민해지더라"고 밝혔다.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우영우' 하윤경./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시즌2에 대한 생각을 묻자 하윤경은 "하면 좋겠지만,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로 끝내는 게 괜찮다고도 느낀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수연이가 일적으로도, 사랑으로도 성장했음 좋겠다. 덜 감정적이고 성숙하게 일을 처리하고 여유로워진 수연이의 모습이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게 '우영우'는 봄날의 햇살 같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배우 일이라는 게 불규칙하고 불안정한 직업이잖아요. 앞으로 막막하거나 깜깜하게 느껴질 때 '우영우' 때의 기억을 발판삼아 나아가 수 있는 햇살이 될 것 같아요."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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