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박은빈./사진제공=나무엑터스
'우영우' 박은빈./사진제공=나무엑터스
배우 박은빈이 살인적인 대사량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 분)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작품. 극중 박은빈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신입 변호사 우영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쉽지 않은 캐릭터인 만큼 많은 구현하는데 있어 많은 고민을 했다. 박은빈은 "장애라는 증상을 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방어적으로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어적으로 접근하면 내가 인물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간과하게 될까봐 우영우 세계관 안에서만큼은 캐릭터가 마음껏 표현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접근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표현의 정도를 어느 정도로 해야하는지도 고민이 많았다. 특히 초반에는 우영우에 대해 이상하다는 인상을 보이면서도 이상하지 않게 일을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나중에는 더이상 이상하게 보지 않는 시선들을 어떻게 조율할까가 굉장히 어려운 과제였다. 이상하면서도 이상하지 않은 부분들을 어느정도로 표현할것인가 심사숙고했다"고 덧붙였다.

박은빈은 우영우를 연기하기 보다 우영우의 진심을 파악해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며 "진정성에서 만큼은 결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으로 가볍지 않게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살인적인 대사량을 소화해낸 고충도 털어놨다. 박은빈은 "대사를 못 외우는 편은 아닌데 매일 대사가 많았다. 외워서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정도가 아니라 속사포로 내뱉는 경우가 많았고, 발음이 어눌하면 전달이 안 되니까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해드려야 했다"며 "내가 우영우처럼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지 않다 보니 힘들더라. 우영우는 대사량에 익숙해지는 게 첫 번째 숙제였다. 외우는 것도 습관이라 내성을 들이는데 시간이 들었다. 7개월간은 매일 시험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법조문 내용들은 어렵고 한 번에 이해가 어려운 끊어읽기들이 많아서 나중에는 고시 공부 한다고 생각하고 긴 A4용지에 구절대로 써가며 통으로 외웠다"며 "매일 대사가 많으니 미리 외울 수 없는 점이 항상 힘에 부쳤다. 더 신경쓰이는 대사라고 해서 일주일 전에 미리 외울 수가 없고, 그때그때 많은 양을 외워야하는 게 어려운 작업이었다. 쉬는날에도 마음에 짐이 가득했던 7개월이었다"고 덧붙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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