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2TV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방송 화면 캡처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힐링 스토리가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17일 방송된 KBS 2TV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이하 ‘당소말’) 3회에서는 윤겨레(지창욱 분)가 편 씨(전무송 분)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지키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앞서 윤겨레와 강태식(성동일 분)은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감나무 집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싶다던 편 씨의 소원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주식 투자 실패 후 감나무 집을 증오하기만 했던 혜진(김신록 분)의 가족은 윤겨레와 강태식의 설득 끝에 감나무 집을 빌려주기로 했다. 툴툴거리기만 하던 윤겨레는 편 씨를 위해 밤새 만든 모형 감을 나무에 매달며 진한 감동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염순자(양희경 분)는 마지막으로 감나무 집에서 고마운 사람들과 따뜻한 밥 한 끼 하고 싶다는 편 씨의 소원을 위해 요리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아버지의 위중한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급히 귀국한 편 씨의 딸 희숙의 가족까지 모두 밥상에 모인 가운데, 행복한 분위기 속 식사를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이 생경하기만 한 윤겨레는 끝내 수저를 내려놓고 자리를 피했다.

늦은 밤 감나무 집으로 돌아온 윤겨레는 편 씨의 손에 커다란 감 하나를 쥐여주며 그의 마지막을 지켰다. 편 씨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숨을 거뒀고, 누군가의 죽음을 처음 마주한 윤겨레는 “할아버지 죽는 거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닐 거예요”라며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채 눈시울을 붉혔다. 서연주(최수영 분)는 충격에 휩싸인 윤겨레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를 건네 뭉클함을 안겼다. 지창욱은 편 씨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윤겨레의 내면을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편 씨의 ‘마지막 소원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친 윤겨레는 강태식과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정식적으로 봉사자 교육을 받기로 결심하며 ‘팀 지니’를 향해 마음의 빗장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장석준(남태훈 분)은 자신의 돈을 갖고 달아난 윤겨레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하준경(원지안 분)이 수감 중인 교도소를 찾았다. 하준경은 분노 서린 눈빛으로 “그 돈은 윤겨레랑 나랑 번개탄 피워 같이 죽으려고 한 날 다 타버렸다. 그 덕에 방화죄로 여기 들어와 있는 거 아냐”라고 소리쳤다. 원지안은 압도적인 연기는 물론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지창욱과의 복잡 미묘한 관계성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최연소 시한부 환자 임세희(박진주 분)의 소원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 ‘당소말’은 새로운 에피소드를 예고하며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임세희는 평소 팬이었던 배우 표규태(민우혁 분)와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고, 강태식은 소원을 이뤄주는 대신 최근에 벌인 소동 사건에 대해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에 임세희는 서연주에게 소리쳤던 일을 사과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강태식과 윤겨레는 표규태의 행방을 수소문한 끝에 공연장을 직접 찾아갔지만 소원계의 어벤져스 ‘팀 지니’라 해도 우주 대스타 표규태의 마음을 돌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강태식은 표규태가 창작 뮤지컬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급히 오디션장으로 향했다. 임세희의 이름이 호명되자, 강태식은 목발을 짚고 무대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임세희의 노래를 공연장에 틀고 “현재 저희 호스피스 병원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표규태 씨와 무대 한 번 서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 한다”며 간절히 부탁했지만, 결국 공연장 밖으로 쫓겨나며 위기를 맞았다.

윤겨레는 강태식을 함부로 대하는 스태프들에게 분노하면서도 사람을 때리지 말라는 강태식의 말에 진정하며 이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병원 휴게실 생활을 이어가던 윤겨레는 아들이에게 “이런 평온함은 이름만 거창한 윤겨레의 인생과는 너무 안 어울리는데”라고 말해 그의 삶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방송 말미 4층 복도 끝 병실로 향한 염순자는 “아직은 괜찮아. 살아 있어”라고 누군가에게 은밀히 전화하는 모습으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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