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돌싱글즈', 기획의도 이탈한 시즌3
=뒤늦은 女출연자 정보공개 '혼란'
사진제공=MBN, ENA
사진제공=MBN, ENA


≪서예진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던 '돌싱글즈'가 시즌3에서 위기를 맞았다. 뒤늦은 여성 출연자의 정보 공개가 시청률을 위한 제작진의 꼼수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더불어 출연자의 직업이 특정 군에 쏠린다는 점 등이 '돌싱'에 대한 선입견을 조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돌싱글즈3' 공식 홈페이지의 시청자 참여 게시판엔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 글이 게재됐다. 시청자 A 씨는 "출연자 정보공개를 시청률 올리려고 늦게 공개하는 게 너무 눈에 보인다"라며 일반 연애 프로그램과 다른 상황인 이혼남녀라면 정보공개를 먼저하고 호감 가는 상대를 찾는 게 출연진들을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의견을 남겼다.

A 씨는 "자녀 유무, 직업 등 현실적인 요소를 먼저 알려주고 원하는 상대를 찾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 아닌가"라며 "출연진들을 위해 정보공개를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돌싱글즈3' 포스터./사진제공=MBN, ENA
'돌싱글즈3' 포스터./사진제공=MBN, ENA
'돌싱글즈'는 이혼 남녀들의 소개팅 연애 프로그램. 지난 시즌과 달리, 시즌3에선 3회 만에 남성 출연자의 정보가 먼저 공개됐고, 이후 6회 만에 여성 출연자 정보를 알렸다.

지난 24일 방송된 '돌싱글즈3' 5회에선 유현철, 최동환이 이소라에게 호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뒤늦게 이소라에게 세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접했다. 자녀가 있는 유현철과 달리, 최동환은 자녀가 없는 상황. 먼저 정보공개를 한 이들은 이소라의 자녀 유무를 몰랐고, 각자의 입장이 난감해졌다.

'돌싱글즈'는 일반 연애 프로그램과 결이 다르다. 한 번의 아픔이 있었던 만큼, 참가자들의 상황과 조건이 서로에게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의 유무는 현실적으로 배제할 수 없는 정보 중 하나. 남녀 정보 공개에 텀을 둔 제작진이 이혼 남녀들을 혼란에 빠뜨린 셈이다.

이혼은 개인의 선택일 뿐, 비판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돌싱글즈' 제작진이 이혼 남녀들에 대한 편견을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필라테스 강사, 요가 강사, 피트니스센터 대표 등 참가자 가운데 3명이 '멋진 몸매'를 필요로 하는 직업이라는 점은 지나치게 외모에만 치중한 캐스팅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돌싱글즈' MC단체, 박선혜 PD./사진제공=MBN, ENA
'돌싱글즈' MC단체, 박선혜 PD./사진제공=MBN, ENA
지난해 10월 15일, '돌싱글즈2'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박선혜 PD는 시즌1 인기 비결에 대해 "(촬영이) 사랑에 빠지기에 짧은 기간이다. 그래서 더 과감하고 솔직하고 직진하고 시원시원하게 표현해준다"며 "돌싱들을 인터뷰를 해보며 느낀 건 시간 낭비하지 않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한다. 싱글의 연애 기간보다 짧고 시원시원한 게 인기 비결 같다"고 말했다.

박 PD가 인기 비결이라고 밝힌 이유가 시즌 3에선 반영되지 않았다. 12회차 방송 중 절반쯤에서야 공개된 출연자의 정보. 여기에서 오는 혼란과 답답함은 시청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 연일 구설에 오르는 출연진과 시청자의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따가운 시선은 일반 연애 예능과 다른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제작진에게로 쏠리고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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