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빈과 강태오가 입을 맞췄다.
지난 28일 방송된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10회에서는 장애인의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우영우(박은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랑하는 마음도 증명해야 하는 씁쓸한 현실, 사랑이 아닌 연민이라고 말하는 주변의 편견을 물리치고 우영우를 향한 사랑을 지킨 이준호(강태오 분)의 정면 돌파는 뭉클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고래커플' 우영우와 이준호의 키스 엔딩은 가슴 벅찬 감동과 설렘을 안겼다. 10회 시청률은 전국 15.2%, 수도권 17.2%, 분당 최고 19.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까지 오르며 뜨거운 호평을 이어갔다. 타깃 2049 시청률에서는 자체 최고인 8.4%로 전 채널 1위를 지켰다.
이날 우영우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양정일(이원정 분)의 변호를 맡게 됐다. 정명석(강기영 분)은 지적 장애인인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공격해야 한다는 것부터 변호사로서 하기 힘든 일이라며 수임을 꺼렸다. 그러나 우영우는 양정일과 신혜영(오혜수 분)의 사랑을 믿고 싶은 마음으로 그의 변호를 맡기로 했다. 우영우의 진심을 읽어낸 정명석이 우영우의 뜻을 따르기로 한 것. 첫 공판에서 우영우는 양정일과 신혜영이 커플 앱 ‘알콩달콩’을 통해 나눈 채팅을 보여주며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신혜영 어머니를 비롯한 법정에 모인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설상가상 양정일이 불과 1년 전 또 다른 지적 장애인과 사귀다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에 우영우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우영우는 "양정일 씨와 신혜영 씨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면 변론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라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양정일은 진짜 '사랑'이라 애원했고, 신혜영 또한 사랑하는 그가 감옥에 가지 않게 해달라며 자신의 진심을 전달했다.
우영우는 다시 한번 두 사람의 사랑을 믿어보기로 했다. 우영우는 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자기 결정을 하지 못하는 신혜영에게 "장애인한테도… 나쁜 남자와 사랑에 빠질 자유는 있지 않습니까? 신혜영 씨가 경험한 것이 사랑이었는지 성폭행이었는지, 그 판단은 신혜영 씨의 몫입니다. 그걸 어머니와 재판부가 대신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세요"라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우영우의 혼란과 고민도 깊어졌다. 재판이 끝난 후 신혜영 어머니는 우영우를 향해 "자폐가 있다고 이 세상 장애인들 마음은 다 알 것 같아요? 어쭙잖게 공감대 형성하는척하지 마요. 아시겠어요?"라고 일갈했다. 어머니의 말에 우영우는 당황했다. 재판부는 양정일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양정일이 감옥에 간다는 사실을 인지한 신혜영은 서럽게 울었고,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양정일의 모습은 씁쓸하기만 했다. 우영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이 사회적인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저와 하는 사랑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하실 겁니까?”라는 우영우의 물음에 이준호는 "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어진 두 사람의 첫 키스는 보는 이들의 심장을 간질이며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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