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강태오, 시청자 과몰입하게 만드는 '유니콘 남주'
올해 입대 예정 "국가의 부름에 당연히 응할 것"
'녹두전'서 냉혈한+'런 온'서 직진 연하남 매력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발표회가 6월 29일 열렸다. 배우 강태오. / 사진제공=ENA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발표회가 6월 29일 열렸다. 배우 강태오. / 사진제공=ENA
《김지원의 넷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유니콘 남주'.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이준호 역 강태오는 요즘 이렇게 불린다. '우영우 한정' 다정하고 따스한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태오는 화제성 분석 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7월 2~3주차,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주인공인 박은빈을 제친 기록으로, 강태오를 향한 높은 관심의 방증이다.

강태오는 이번 '우영우'로 법정물에 첫 도전했다. 방영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강태오는 "법정 드라마는 처음이라 겁도 많이 났고, 따뜻하고 소소한 행복을 주는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극 중 준호가 영우를 바라보는 따스한 눈빛, 다정다감한 말투, 배려심 깊은 행동 등 캐릭터의 매력에 강태오의 섬세한 연기력이 어우러져 시청자를 더욱 몰입하게 한다. 과하지 않고 담백한 강태오의 연기 역시 편견 없는 준호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와닿게 하는 이유다.

제작발표회에서 강태오는 "준호를 보면서 저는 너무 어려웠다. 강태오라는 사람으로서 봤을 때는 '내가 준호처럼 스윗하고 센스 있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 중간 중간에 박은빈이 팁도 알려줘서 도움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준호가 액션보다는 리액션이 많다. 그 리액션 찰나의 순간에 표정과 감정으로 준호의 시선을 보는 분들로 하여금 어떻게 하면 공감을 자극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했다. 강태오의 세심한 고민들이 지금의 '유니콘 이준호'를 만들어낸 요인이었다.
'우영우' 강태오./사진=텐아시아DB
'우영우' 강태오./사진=텐아시아DB
강태오는 드라마 '최고의 연인', '당신은 너무합니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영화 '명당' 등에 출연해 작은 배역부터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꾸준한 노력을 바탕으로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올해 입대를 해야 하는 강태오. 제작발표회에서도 "멀리 생각하기보다 당장 눈앞의 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우영우' 촬영에 돌입해 6~7개월 가까이 달려왔다"며 "확답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당연히 국가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고 복합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정무해한 이준호 캐릭터로 올해 가장 핫한 남자 배우로 떠오른 강태오. 남은 다섯 달 동안 그가 어떤 활동을 남기고 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강태오의 연기 내공이 돋보였던 작품을 살펴봤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 넷플릭스, 시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 / 사진제공=에이스토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 / 사진제공=에이스토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동시에 가진 우영우가 대형 로펌에 입사해 다양한 사건을 마주하며 일을 배우고 사랑을 알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 강태오는 법무법인 한바다의 송무팀 직원 이준호 역을 맡았다.

준호는 훈훈한 비주얼과 사람 좋은 성격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남자. 소송에 관한 다양한 업무를 보조하고, 사건 현장에서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 등의 활약을 하는 그는 영우와 교감하며 묘하고 낯선 감정에 빠져든다. 회전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영우에게 "왈츠를 춤다고 생각하시면 어떠냐"며 도와주고 영우가 고래에 관해 이야기할 때면 그의 눈높이에서 경청해준다. 또한 영우를 '배려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닌 동료이자 사랑하는 여자로 소중히 여긴다. 강태오의 순수한 눈빛, 따스한 분위기와 섬세한 감정 연기는 준호와 영우가 함께하는 순간을 더욱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만든다. '조선로코-녹두전'(2019) | 웨이브
'조선로코-녹두전' 스틸 / 사진제공=조선로코녹두전문화산업전문회사
'조선로코-녹두전' 스틸 / 사진제공=조선로코녹두전문화산업전문회사
'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장동윤 분)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김소현 분)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 강태오는 비주얼에 피지컬까지 뛰어난 차율무 역을 맡았다.

'동주바라기' 차율무는 따뜻한 눈빛과 다정다감한 행동으로 동주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인물. 강태오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애틋한 표정 연기로 '조선판 로맨티스트' 캐릭터를 완성했다.

평범한 줄 알았던 차율무의 정체가 극 말미 능양군(훗날 인조)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순정남이었던 그가 살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야욕을 드러내는 장면은 캐릭터의 변화를 예상하지 못했던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강태오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던 율무가 비열하고 권력욕에 찬 양면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런 온'(2020) | 넷플릭스, 티빙, 시즌
'런 온' 스틸 / 사진제공=JTBC
'런 온' 스틸 / 사진제공=JTBC
'런 온'은 사는 세계가 달랐던 주인공들이 만나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자신을 가뒀던 틀을 깨며 성장하고 사랑하는 이야기. 강태오는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미대생 이영화 역을 맡았다. 그는 미대생 역을 소화해내기 위해 직접 드로잉까지 배워 붓과 연필을 잡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했다.

강태오는 이영화 캐릭터를 통해 사랑에 흔들리는 청춘의 불안하고도 설레는 얼굴을 선보였다. 극 중 영화는 확신할 수 없는 꿈을 안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명확한 목표도 없이 자꾸만 흐르는 시간에 불안해한다. 강태오는 불분명한 미래에 뚜렷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흔들리는 청춘의 불안정함을 절실하게 연기해 공감을 자아냈다.

서단아(최수영 분)를 향한 마음을 깨닫고 직진하는 연하남의 모습도 선보였다. 엉뚱하고 귀여우면서도 거침없이 질주하는 상남자 매력은 시청자를 설레게 하는 포인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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