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준 /사진=KBS2 '자본주의학교' 방송 화면 캡처
강재준 /사진=KBS2 '자본주의학교' 방송 화면 캡처
개그맨 강재준이 첫 가게를 오픈 후 잘 될 때 3000만 원 가까이 벌었지만 공황 장애가 왔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자본주의학교'에서는 생계를 위한 창업 도전기에 나선 지연수, 강재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준현은 창업 경험이 있는 지원자의 이력서를 살펴봤다. 김준현은 "잘 아는 친구"라고 말했다. 소리 없이 등장한 건 개그맨 강재준이었다. 앞서 강재준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운영 중이던 식당을 닫았다.

강재준은 "개그맨 하기 전에 양식 주방장 경력이 있다. 고향인 춘천에서 2년 정도 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춘천에서 배운 노하우로 창업하고 싶었는데 자본이 없어서 분식점을 창업했다. 박리다매로 많이 팔다가 줄이 안 설 정도가 되면 남는 게 많지 않아서 눈물을 머금고 접었다"고 덧붙였다.
강재준 /사진=KBS2 '자본주의학교' 방송 화면 캡처
강재준 /사진=KBS2 '자본주의학교' 방송 화면 캡처
강재준은 "접고 서울에 올라와서 다른 생활을 하다가 역삼동에서 1년 가까이 라이브 카페에서 주방장을 했다. 가게를 시작한 이유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결혼했는데 폐지가 되니까 막막하더라"며 "다른 일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현실적으로 현금을 벌 수 있는 걸 해보자고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시작한 게 가게"라고 설명했다.

문어숙회를 되게 좋아했던 강재준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를 해야 손님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것 같았다. SNS를 보고 처음에 정말 많이 찾아오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남동에서 문어숙회 집 할 때 쓰던 회칼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강재준은 "제 눈물과 피와 땀이 담겼다"고 했다.

강재준은 김준현과 맛 칼럼리스트이자 장사의 신으로 알려진 김유진 대표에게 문어숙회를 대접했다. 김준현은 "그냥 맛있네요"라며 웃었다. 강재준은 "제가 가장 듣기 좋았던 말이 연예인이 하는 집이라서 오는 게 아니라 맛있어서 또 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 말했다.

김유진 대표는 "월세가 얼마나 되셨어요?"라고 기습 질문을 던졌다. 강재준은 "부가세 포함 250만 원 정도 됐다. 한참 잘 됐을 때 한 달에 3000만 원 가까이 벌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김유진 대표는 "총투자한 금액의 연간 총매출이 2배 정도 되면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한다. 1억을 투자했는데 연간 매출이 2억이라고 하면 적성에 안 맞을 수도 있다. 1억 투자에 3억 정도 되면 먹고사는 정도"라고 했다.
강재준 /사진=KBS2 '자본주의학교' 방송 화면 캡처
강재준 /사진=KBS2 '자본주의학교' 방송 화면 캡처
강재준은 "원가 계산을 잘못하다 보니까 카드기에 찍히는 것만 봤다. 와이프랑 신나서 초창기에 대박 났다고 했다. 끝나고 다른 곳 가서 맛있는 거 먹고 번 돈 카드로 펑펑 썼다. 몇개월 하다가 '도와주신 돈으로 하와이 여행을 떠나게 됐다'며 문을 닫고 여행을 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강재준은 "연남동 감성에 맞게 골목 상권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오픈하기 전날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너무나도 고요하더라. 오픈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픈 첫날 경찰차가 6번 왔었다. 민원이 어마어마했다. 다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저도 공황 장애가 오더라. 숨이 갑자기 안 쉬어지더라. 만석인데 뛰쳐나간 적도 있다. 감당이 안 되더라"고 말했다.

김유진 대표는 "그나저나 여기 오는 건 아내한테 허락받으셨어요?"라고 물었다. 강재준은 "디테일하게는 아직 말을 안 했다"고 답했다. 김준현은 이은형과의 영상 통화를 제안했다. 이에 강재준은 "영상 통화하는 건 어렵지 않다. 카메라가 돌아가는데 부정적인 말을 하면 어쩌나 싶다"고 했다.

강재준은 이은형과 영상 통화에서 "이 프로그램 취지나 콘셉트가 가게를 내가 창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이은형은 "가게를 또 열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욕을 왜 해. (처음) 가게 할 때도 내가 전혀 몰랐는데, 가게 구해놓고 이야기했었잖아. 뭘해도 열심히 할 거 아니까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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