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이상용이 ‘횡령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1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뽀빠이' 이상용이 출연했다.

이날 이상용은 수척해진 근황을 전했다. 그는 1990년대 뛰어난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방송인. 전 국민의 뜨거운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며 ‘뽀빠이 시대’를 여는 듯했지만, 1996년 심장병 환우를 위한 수술 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상용은 불편한 걸음걸이와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내가 '모이자 노래하자’라는 어린이 프로그램할 때 한 명이 선생님하고 왔었다. 수술하면 살 수 있다고 그래서 '그래, 그럼 수술해'라고 했다”라며 “그때 내가 셋방 살았을 때다. 심장병 수술비는 천팔백 만원이었고. 그 당시 아파트가 천오백 만원이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아이를 입원시켜놓고 내가 야간업소 다섯 곳에 가서 선불을 받아서 수술시켜주고 5개월을 공짜로 다섯 곳에서 일했다. 첫 번째 아이 수술비 갚으려고"라고 털어놨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그에겐 횡령 의혹이 남았다.

그는 “600명을 47년간 고쳤는데 100억 원을 썼다. 그런데 한 명도 안 고쳤다고 신문에 나면 어떡하나”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 우리 아버지가 언론인인데 고생하셨다. 우리 아들 그런 사람 아니라고 인쇄해서 대전역 광장에다 뿌리다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3개월 만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세상은 그의 결백에 관심이 없었다고. 그는 "그걸 신문에 안 내줬다. 미치고 싶었다. 심장병 수술한 아이들이 600명이나 되는데 신문에 안 내줬다. 이렇게 수술했는데 왜 안 했다고 하는가. 혼자 많이 울었다. 그동안 살기가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런데도 선행을 이어갔다는 이상용. 그는 “다 사명감이다. 얼마나 좋은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게. 나를 보고 마음을 여는 사람들이 있는 게 좋다”고 전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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