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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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살아있다’가 운명의 날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어제(25일) 첫 방송된 TV CHOSUN '마녀는 살아있다' 1회에서는 잔잔하던 일상에 풍파를 제대로 맞은 세 ‘마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3.5%, 분당 최고 4.2%를 기록하며 종편 동시간대 1위에 등극,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마녀는 살아있다'는 오픈카를 타고 도로를 내달리는 공마리(이유리 분), 채희수(이민영 분), 양진아(윤소이 분) 세 여자의 일탈로 포문을 열었다. 어딘가 어설픈 모습이 웃음을 안기는 것도 잠시, 차량 트렁크에서 느껴지는 수상한 인기척과 함께 핏빛으로 물든 무언가가 포착돼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1년 후 우리 중 누군가는 이혼했고, 누군가는 엄마가 됐고, 누군가는 죽었다’라는 내레이션은 위험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먼저 친구 사이인 공마리와 채희수, 양진아가 노파 오라클(예수정 분)의 집에서 재회한 시점에서 이야기가 본격 시작됐다. 공마리와 채희수는 5년 동안이나 행방을 감췄다가 돌아온 양진아를 원망하면서도 격하게 반겼다. 세 친구가 오랜 회포를 푸는 동안 등장한 오라클은 “벌써 죽인 기야, 아이지?”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져 의문을 남겼다.

이어 저마다 다른 이유로 고통받는 세 아내의 사정이 공개됐다. 공마리는 남편의 무정함과 매서운 시집살이에 시달렸고, 채희수는 병든 시어머니의 수발을 드는 처지였다. 반면 양진아는 그녀의 남편 김우빈(류연석 분)이 5년 전 사망했다는 사실과 함께 그의 사망 보험금으로 살아가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만족을 표했다.

하지만 자유롭고 풍족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양진아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더불어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 이낙구(정상훈 분)와 전쟁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공마리, 비밀을 숨긴 듯 시어머니의 생사를 확인하는 채희수까지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여기에 공마리가 남편의 불륜 정황까지 발견하면서 긴장감은 극대화됐다.

방송 말미 마침내 위기에 직면한 세 여자의 모습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밤이 깊도록 뒤척이던 양진아는 끔찍한 환영에 사로잡혀 비명을 질렀고, 채희수는 그토록 기다렸던 남편의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 공마리는 이낙구의 흐트러진 옷차림을 보고 외도를 확신, 그에게 스파이크를 날리려다 도리어 반격을 당해 구토하는 모습으로 강렬하게 엔딩을 장식했다.

이처럼 ‘마녀는 살아있다’는 오랜만에 만난 세 친구의 비밀회동과 마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그리며 몰입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시선을 압도하는 배우들의 비주얼 변신뿐만 아니라 볼수록 빠져드는 연기력,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개성 있는 연출로 첫 방송부터 드라마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됐다.

무엇보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세 여자의 각양각색 사연들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하며 올 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속 시원한 블랙코미디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에 ‘마녀’가 되어버린 세 여자가 비밀스러운 오라클 카페에서 무슨 작당 모의를 꾸민 것인지, 1년 뒤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지 다음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마녀는 살아있다'는 오는 7월 2일(토) 밤 9시 10분 2회가 방송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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