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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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카라 출신 박규리가 재벌 3세 전 남자친구부터 故 구하라, 엄마와의 관계까지 언급하며 인류애가 상실됐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그룹 카라의 리더 박규리가 출연해 오은영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박규리는 "방송에서 보이는 자존감 넘치는 모습 때문에 인간적인 고민은 실제로 말하질 못한다. 내 흠을 말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아역부터 활동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박혀있다. 그런데 혼자 풀다 보니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 같다. 내 바닥을 보이면 사람들이 실망하고 떠나갈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돌이란 직업을 택하면서 좋은 것만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그래서 더 조심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내가 사랑하는 지인들에게도 이야기를 못한 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지난 2~3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는 박규리는 “작년 말에 빵 터졌다"며 혼자 강릉에 내려가 한 달간 고립된 생활을 지냈다고. 그는 ”연락을 끊으니 너무 편하더라. 아무도 날 괴롭히지 않으니까. 그 때 이게 내가 살 방법인가라는 생각도 했었다"며 "인류애가 상실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하게 말하면 꼴도 보기 싫었다. 내 자신도 싫고, 누구든 다 싫었다"고 밝혔다.
사진='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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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2019년부터 시작한 재벌 3세로 알려진 남자친구와의 공개 열애 때문. 그는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공개 열애를 하게 됐다. 내가 선택해서 만난 친구니까 어떻다고 언급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 친구를 만나면서 안좋은 기사가 많이 나왔다. 상대는 일반인이니까 결별 후에도 관련이 없는 일에도 내가 연관이 돼서 기사가 나오더라. 가만히 있어도 욕을 먹는 상황이 됐다. 내가 관련이 없는 일이라도"라 말했다. 박규리의 전 남자친구 음주운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박규리의 우울 상태는 심각했다. 그는 "우울감이 높은 상태다. 원래 내 상태는 아니다. 모든 일의 귀결이 내 탓으로 되니까. 나만 없어지면 되는 건 아니냐는 생각을 계속 한다"며 "‘왜 버티고 있어야 하는 거지’ 생각을 계속 한다. 죽음도 생각한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멤버가 간 것도 있고"라고 故 구하라를 어렵게 언급한 박규리는 "탓을 하는 건 아니다. 그때 처음으로 내 가치관과 생각들이 흔들리고 무너졌다. 그렇게 예쁘고, 사랑도 많이 받은 사람이 떠날 거라는 생각을 아예 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를 같이 한 친구가 떠나고 나니 '이런 방법이 있네?'라는 일말의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진='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어머니와의 관계도 밝혔다. 박규리는 "엄마를 너무 존경하고 사랑한다. 엄마도 나에 대한 애정이 너무 크다. 그러나 어느 순간 과한 애정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애정에 내가 못 따라가니까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거리를 두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부모님이 해주는 만큼 내가 표현을 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하니 굉장히 섭섭해한다. 그런 부분이 안 맞아서 부담이 느껴졌다"며 작년 말부터 연락을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규리는 "이성 교제도 늘 비밀로 하다가 걸렸다. 그래서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딸이 됐다. 그러다 보니 더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삶을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현실에서의 내 모습과 차이가 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라고 진단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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