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15세' 달고 '19금' 버금가는 장면의 연애 예능
'혼숙' 조건에 출연자마저 불만 토로
적나라한 노출+과감한 스킨십 '눈살'
사진='에덴' 영상 캡처
사진='에덴' 영상 캡처
《김지원의 넷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만나자마자 남녀가 한 한 방에서 밤을 보내고, 수영복을 입은 채 짝피구를 한다. 연애 리얼리티 '에덴'의 한 장면이다. '19세 관람가'를 능가하는 '15세 관람가'의 짝짓기 예능에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지난 14일 첫 공개된 '에덴'이 다른 연애 예능과 다른 점은 남녀가 한 방, 한 침대에서 함께 잠을 잔다는 것.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효민 PD는 "'에덴'은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베드 데이트'가 진행된다. 매일 밤 권력자가 '침대 결정권'이라는 권력을 통해 침대를 정해준다. 혼숙을 통해 출연자들의 감정이 드러난다. '에덴'은 낮보다 밤이 비교적 긴 편이다. '에덴'에서만 볼 수 있는 밤 시간에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짝짓기 예능이라 할지라도 남녀가 혼숙하는 모습은 국내 방송에선 보기 어려웠던 일. '고수위' 리얼리티에 참가자마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남성 참가자 이승재는 혼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안 뒤 "왜 엿 먹이냐"며 제작진에게 불만을 토로하곤 "잠을 같이 자고 싶진 않았다. 천천히 다가가고 싶은데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에덴'은 수위 높은 노출과 과도한 스킨십도 개의치 않는다.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수영복을 입고 남녀가 몸을 밀착해서 짝피구를 한다. 여성 출연자 선지현은 남성 출연자 양호석의 뒤에서 가슴을 끌어안고 있고, 양호석은 선지현의 엉덩이를 움켜잡는다. 게임을 빙자한 '19금'에 버금가는 출연자들의 스킨십은 시청자를 당혹스럽게 했다.

짝짓기 예능도 포화인 상황에서, 더 매운 맛으로 차별화를 꾀하려면 제작진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15세 관람가라고 표기해놓고도 19세에 버금가는 고수위 장면을 분별력 없이 내놓는 모습은 화제성을 억지로 끌어올리려는 술수가 느껴진다. 몸도 마음도 뜨거운 청춘남녀들의 짝짓기는 흥미진진하지만 적나라한 스킨십을 필터링 없이 보게 되는 건 불쾌감을 안긴다. '에덴'(2022) | 웨이브
'에덴' 포스터 / 사진제공=iHQ
'에덴' 포스터 / 사진제공=iHQ
'에덴'은 남녀 8명 참가자들이 모든 정보가 차단된 상황에서 생물학적인 끌림만으로 서로를 탐색하고, 사회학적 조건이 공개된 뒤에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사랑을 쟁취해내는 연애 리얼리티. 기존 연애 예능과 달리 침대 배정을 결정하는 '베드 데이트'로 파격성을 내세웠다.

1회, 2회가 공개된 후, 무엇보다 '에덴'의 화두는 '혼숙'이었다. 출연자들이 생활하게 된 '에덴 하우스'는 각 방의 정원이 2명 혹은 3명이다. 또 이성만으로 방을 구성해야 한다. 제작진은 참가자들이 이성 간 느끼는 감정에서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마련한 것. 뿐만 아니라 '조건'을 모를 때 참가자들의 서로 간 호감도와 '조건'이 드러났을 때 참가자들의 변화가 앞으로 관전 포인트다. '솔로지옥'(2021) | 넷플릭스
'솔로지옥'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솔로지옥'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솔로지옥'은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지옥도'에서 펼쳐지는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 제한된 공간, 상황에서 본연의 매력에만 집중하는 '지옥도'와 오로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천국도'를 오가면서 변하는 솔로 남녀들의 감정을 담아내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뛰어난 몸매와 자신감 넘치는 출연자들이 저돌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 또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요인. 출연자들의 멋진 몸매가 부각되는 섹슈얼함을 내세운 과감성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솔로지옥'은 "나는 원래 피부가 하얀 톤인 사람을 좋아한다" 등 백인을 선호한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솔로지옥' 출연으로 주목받은 유튜버 프리지아(송지아)가 '가품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면서 프로그램이 더욱 유명세를 치렀다. 현재 '솔로지옥2' 제작도 확정됐다. '체인지 데이즈' 시리즈(2021, 2022) | 넷플릭스,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시즌2 포스터 / 사진제공=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시즌2 포스터 / 사진제공=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는 나이와 직업, 연애 기간은 서로 다르지만 각양각색의 이유로 이별의 문턱에 서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 연인들이 함께 여행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여행을 떠난 서로의 연인을 바꿔 데이트를 하게 된 이들의 곁에 여행 후엔 누가 서있을지 지켜보는 프로그램으로, 시즌1에 이어 현재 시즌2가 방영되고 있다.

연인이 있는 상태에서 연인을 바꾸어 '체인지 데이트'를 한다는 자극적인 설정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이유. 시즌1에서는 기존 연인과 돌아가기, 새로운 인연과 돌아가기, 2가지 선택권이 주어졌지만 시즌2에서는 이별 후 홀로 돌아가기가 추가돼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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