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복귀작 '이브', 시청률 제자리걸음
문어체 대사·촌스러운 설정 '혹평'
파격 노출→19금 정사신 등 자극적인 수위만 가득
'이브' 서예지./사진제공=tvN
'이브' 서예지./사진제공=tvN
배우 서예지의 유혹이 박병은에게는 통했으나 대중에게는 통하지 못했다. 시청률은 고전을 면치 못한 채 제자리걸음 중이고, 화제성 역시 하락세다. 서예지의 파격 노출과 19금 정사신 등 자극적인 장면들은 시대착오적인 설정과 문어체 대사와 섞이면서 촌스러움만 자아내고 있다.

'이브'는 첫 회부터 노골적으로 성(性)적 코드를 강조하며 치정 멜로극임을 강조했다. 강윤겸(박병은 분)을 끊임없이 건드리며 유혹하는 이라엘(서예지 분)의 모습과 함께 보란 듯이 대기실에서 남편과 정사를 나누는 장면도 서슴지 않았다. 19세 관람등급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나도 적나라한 장면들은 극의 전개와도 너무나 동떨어져 보였다.
'이브' 스틸 / 사진제공=tvN
'이브' 스틸 / 사진제공=tvN
여기에 탱고, 피아졸라, 반도네온 등 있어 보이는 소재들의 나열과 한결같이 치명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서예지의 연기는 민망하기까지 하다. "탱고의 뜨거운 에너지 때문에 도저히 못 참겠다", "당신이 기어들어 와, 주인은 내가 될 거야" 등의 낯 뜨거운 대사는 또 어떠한가.

3회는 15세 시청 등급이었음에도 민망한 수위가 이어졌다. 남편과 5년 만의 잠자리를 가진 한소라(유선 분)는 비서에게 산부인과 성형을 알아보라며 대놓고 '질 성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허벅지를 자해하는 이라엘의 모습 역시 불편함을 자아냈다.
사진=tvN '이브' 방송 화면.
사진=tvN '이브' 방송 화면.
5회 엔딩에서 드디어 강윤겸과 동침에 성공한 이라엘. 그러나 시청률은 제자리걸음이다. 첫 회 시청률 3.6%와 비슷한 수치인 3.5%를 나타낸 것. 지난 방송이 기록한 3.0%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시청률 상승세는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화제성도 하락했다. 6월 1주 차 굿데이터 화제성 순위에서 '이브'와 서예지는 각각 드라마 TV 부문 3위, 드라마 출연자 부문 2위를 차지했지만, 2주차에서는 드라마 TV 부문 5위, 드라마 출연자 부문 4위에 이름 올렸다.
배우 서예지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서예지 / 사진=텐아시아DB
방송 전부터 전 연인인 배우 김정현 가스라이팅 논란부터 학력 위조설, 학교 폭력 가해설로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은 서예지의 이른 복귀작으로 떠들썩한 화제를 모은 '이브'. 논란 후 복귀인 만큼 연기력으로 승부를 볼 심산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노이즈 마케팅만 일으킨 셈이 됐다. 연기로 뚜렷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그저 자극적인 장면들과 단어들로만 화제성 몰이에만 성공했기 때문.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이브'가 시청자들을 유혹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서예지의 위태로운 복귀 성적은 어떠한 끝을 맺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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