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박종복, 공인중개사 사칭 혐의, 지상파 예능 출연자 검증 또다시 도마 위
500억 자산→한효주·소지섭 등 연예인 투자 전문가라고 자랑
박종복 / 사진=MBC '라디오스타' 제공
박종복 / 사진=MBC '라디오스타' 제공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진 박종복이 공인중개사 사칭으로 고발당해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사들은 재빨리 '흔적 지우기'에 돌입했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미흡한 출연자 검증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박종복은 공인중개사가 아닌 한 부동산중개법인의 중개보조원으로 확인됐다. 이에 협회는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 박종복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해당 건은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민원이 들어온 뒤 강남구로 이첩됐다.
사진=KBS '자본주의학교' 방송 화면.
사진=KBS '자본주의학교' 방송 화면.
박종복이 중개보조원인 것이 문제가 되는 건 그동안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공인중개사로 소개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공인중개사 10기"라고 밝힌 바 있는데, 사실이 아니었던 것.

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공인중개사가 아닌 자는 공인중개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할 수 없고, 공인중개사로서 부동산 중개업 개설 등록하지 않은 자는 중개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형, 1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자신을 공인중개사가 사칭한 박종복의 태도에도 분명한 문제가 있지만, 미디어 노출이 많았다는 이유만으로 별도의 자격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그를 출연시킨 방송가의 책임론 역시 대두되고 있다.
사진=KBS '옥문아들' 방송 화면.
사진=KBS '옥문아들' 방송 화면.
"고객 자산을 6조원 이상 불렸다"며 자신의 자산 규모가 꼬마 빌딩이나 빌라 등을 빼고 소유 건물만 7채에 500억 원이라고 밝히며 '부동산계 BTS'라는 별명을 얻은 것 역시 예능 프로그램에서 띄워 준 덕분이기 때문.

그는 미디어에 자신을 노출하면서 자연스레 유명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이를 이용해 서장훈, 소지섭, 이종석, 한효주, 이시영 등의 빌딩 구매를 도와줬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결국 '사칭범'을 '셀럽'으로 포장한 건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자본주의학교', SBS '집사부일체', MBC '라디오스타' 등 지상파 예능인 셈이다.
사진=SBS '집사부', tvN '유퀴즈' 방송 화면.
사진=SBS '집사부', tvN '유퀴즈' 방송 화면.
예능 프로그램에 사전에 출연자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집사부일체'에 사부로 출연한 파워풀엑스 박인철 대표는 자신을 동영상 플랫폼 판도라TV 공동 창업자라고 밝혀 거짓말 의혹이 제기됐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역시 과학고 출신 의대생과 유튜버 카걸·피터 부부 등이 출연자 논란에 휩싸여 해당 영상을 삭제한 바 있다.

이에 오랜 시간 전문가 자격으로 출연했음에도 박종복의 정확한 이력 검증을 하지 않은 예능 프로그램에 비판이 제기되는 건 당연한 결과. '자본주의학교' 측은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재빨리 박종복이 출연한 회차의 다시 보기와 TV 클립 서비스를 중단했다. '라디오스타' 역시 박종복이 출연한 방송분의 영상 클립들을 모두 삭제한 상황이다.

반면 '옥탑방의 문제아들'과 '집사부일체' 측은 박종복의 혐의가 확인되면 영상 삭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종복은 한 매체를 통해 14일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짧은 대답만 내놨다.

현재 박종복은 개인 SNS와 유튜브 계정 모두 삭제하고 소통의 창구를 막았다.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다"던 그가 사칭 논란에 대해 떳떳하지 않다는 건 증명된 셈이다. 방송에 노출되며 막대한 부를 축적한 박종복과 '500억 자산가'라는 화려한 타이틀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방송가. 결국 피해는 가짜 정보에 노출된 시청자들에게만 돌아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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