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오은영 박사 독점한 예능프로그램
'고급인력' 앞세운 '어그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사진=오은영 공식 블로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사진=오은영 공식 블로그


≪서예진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예능프로그램의 전문가 등판은 신뢰도와 현실성, 정보력을 동반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은 'TV만 틀면 나오는' 백종원을 잇는 스타 방송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동과 부모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며 육아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국민적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몇몇 방송사는 스타가 된 오은영을 독점했다. 자녀 고민을 안고 있는 부모들에겐 오은영이 절실한 입장. 그와의 상담은 하늘의 별 따기지만, 방송에선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비싼 상담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TV를 통해 솔루션을 얻을 수 있을 거란 시청자의 기대는 무산됐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극단의 상황과 자극적인 소재로만 이뤄진 방송.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건 놀라움과 충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방송사가 오은영을 앞세워 '어그로'를 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고급 인력을 데려다가 시청률에만 이용할 뿐, 그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기회를 빼앗고 있다는 의견이다.

오은영은 "문제 아이는 없다, 양육에 문제가 있을 뿐"이라는 슬로건으로 많은 부모에 경종을 울렸다. 올바른 훈육과 보호자의 양육 문제점을 꼬집어 새로운 육아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

그가 1950년대 심리학자 아서 스타츠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생각하는 의자' 훈육 방식을 국내에 도입한 후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사진제공=MBC ‘등교전 망설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SBS ‘써클 하우스’,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사진제공=MBC ‘등교전 망설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SBS ‘써클 하우스’,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은 2006년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여러 '문제 아동'들을 만나 보호자에게 솔루션을 제공했고, 아이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감동을 안겼다. '생각하는 의자' 역시 해당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오은영은 다양한 예능 및 교양프로그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MBC '오은영 리포트-다큐플렉스', '방과후 설렘 프리퀄-오은영의 등교전 망설임', '결혼지옥', SBS '써클 하우스' 등 현재까지 30편이 넘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현재 그는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와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등에 고정 출연 중이다. KBS에선 신규 예능 '오케이? Oh케이' 론칭을 준비중이다.

TV만 틀면 나오는 오은영이지만, 직접 상담받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10분당 9만원이라는 고액의 상담료는 둘째치고, 예약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방송 활동은 오은영의 선택이다.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려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터. '힐링 멘토'를 자처하는 오은영은 방송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어려움에 대처하고,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데 일조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폭력과 극단적 상황 등 자극적인 설정으로 시청률만 좇는 듯한 제작진. 오은영이 전달코자 하는 메시지와 그를 애타게 원하는 시청자 사이의 다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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