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연애의 참견3' 방송 화면 캡처
사진= KBS '연애의 참견3' 방송 화면 캡처
아픔이 있는 여성에게 접근해 돈을 빌리는 '지질남'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3' 127회에서는 두 고민녀의 기막힌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아픔이 있는 여자들에게만 접근하는 남자친구의 정체도 공개됐다. 고민녀는 남자친구에게 노트북을 빌려줬고, 두 달 뒤 노트북을 돌려달라고 말하자 팔았다는 답을 들었다. 이를 들은 주우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고, 김숙은 “맞아야겠네”라며 분노했다.

남자친구는 미안하다며 중고로 다시 사주겠다고 했다. 그가 사다 준 노트북은 키보드까지 하나 빠진 고물. 하지만 고민녀가 빌려준 노트북은 가격대가 천차만별인 고급 노트북이었다고.

그 후 남자친구는 점점 더 고민녀의 물건을 자기 것처럼 썼다. 심지어 고민녀의 회원권으로 마사지까지 공짜로 받았다. 고민녀는 “당연히 한 번만 받을 줄 알고 허락했는데, 일주일에 두 번씩 방문해 200만원짜리 회원권을 거의 다 썼더라”라며 “정말 황당했다”고 털어놨다.

남자친구는 고민녀에게 1000만원의 돈도 빌렸다고. 돈을 빌려준 이후 남자친구의 전 여자친구로부터 다이렉트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는 “그 XX 저한테 1500만원 빌려 가서 이번 달까지 천만원 받기로 했는데, 500만원만 보내고 연락을 안 받는다”며 “내 돈 좀 갚으라고 전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XX 조심하라”며 “사람 힘들 때 접근해서 돈 빌리고 나면 헤어지자는 놈이다”라고 충격적인 말을 했다.

이후 ‘그 남자’의 전 여자친구뿐 아니라, 전 전 여친, 전전전 여친까지 등장해 돈을 빌려줬다고 증언했다. 고민녀는 남자친구에게 따졌고, 그는 “자신의 사랑을 믿어달라”며 빌린 1000만원을 돌려줬다고 해 MC들을 안심시켰다.

또다른 고민녀는 SNS에서 선한 영향력을 가진 한 남자에게 반해 적극적으로 대시했고, 남자는 고민녀의 마음을 받아줬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전 여자친구의 연락을 끊어내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고민녀는 모진 말을 하지 못한다는 남자친구 대신 나서서 전 여자친구에게 경고해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맞닥뜨려야 했다.

얼마 뒤 고민녀는 남자친구의 집에서 새로운 여자를 만나게 됐다. 알고 보니 지난번에 만난 여자는 남자친구의 전 전 여자친구였고 이번엔 전 여자친구인데, 전 여자친구가 갈 데가 없다고 하자 남자친구가 자기 집을 내어준 것이었다.

전 여자친구는 남자친구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헤어지자는 말을 못 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줬고, 고민녀는 남자친구의 진심을 의심하게 됐다. 결국 고민녀는 남자친구에게 자신에게만 착한 사람이 되어줄 수는 없냐며 자신이 헤어지자고 하면 잡을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고민녀에게 자신이 필요하지 않은 거라면 헤어지겠다고 말해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서장훈은 "이렇게 끝내는 거냐"며 황당해했고, 곽정은은 "원한을 조금도 사지 않고 이별하는 새로운 방법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혜진은 "저 방식의 장점이 있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제로가 된다. 헤어질 때도 이별의 원인 제공자는 상대방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곽정은은 "사연이 안타깝지만 왜 이 사람과 만나게 됐나 생각해 봐라. 이 사람 옆에 있으면 근사한 사람이 될 것 같았던 거 아니냐.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던 욕망을 가진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고가 난 것뿐이다. 본인이 좋은 사람이 되어라. 그러면 이런 사람을 걸러낼 수 있다"라고 충고했다.

김숙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가겠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은 나의 연인이 될 수 없다. 처음에 너무 착한 것만 보고 그 남자를 선택한 건 아닌지 고민해봐라"라고 덧붙였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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