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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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백서’에서 이연희가 고가의 예물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그만큼 예단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 예단과 예물 에피소드로 본 결혼 준비 과정이 시청자들의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일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결혼백서’ 6회에서 박미숙(윤유선 분)이 아들 서준형(이진욱 분)과 함께 예물을 골랐다. 사실 “우리 집 수준을 보여주겠다”는 건 말뿐이었고, “우리 집에 오는 새 식구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안사돈 콧대를 누르고 싶다는 순간 욱하는 마음이 유치한 행동을 불렀다. 모피 코트 가격표를 고의적으로 떼지 않고 함에 넣은 것.


예비 며느리를 생각하며 하나하나 골랐다는 고가의 예물과 정성에 잠시 감동했던 김나은(이연희 분)은 그 가격표를 보고 고민에 휩싸였다. 마침 함을 보러 온 돌싱 선배 최희선(황승언 분)에 따르면, 결혼만큼 주고받는 게 확실한 거래가 없기 때문에 예물은 곧 다 빚을 의미하며, 시어머니는 진짜 의도를 파악하고 숨은 속뜻을 분석해야 하는 ‘시조’ 같은 존재. 이 상황이 그냥 실수가 아니란 걸 본능적으로 직감한 엄마 이달영(김미경 분)이 “입 떡 벌어지게 예단해가라”고 통장까지 건네자 나은은 처음으로 시댁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후 미숙을 만나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들었던 말에 속뜻을 파악하기 시작한 나은. “그림 하나 사서 벽에 걸고 싶다”는 건 “그림 선물 받고 싶다”는 의미로, “과일 깎는 거 도와줄 필요 없다”는 건 “빨리 와서 도와라”로 들리기 시작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불편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나은이 택한 방법은 직구였다. 미숙에게 예단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솔직하게 물은 것.

사실 함을 보내고 “소갈머리 없이 유치한 행동”이라 후회하며 안절부절못했던 미숙은 먼저 미안하다는 사과를 건넸다. 밍크는 호불호가 강해 교환할 수 있어 택을 떼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업체에서 가격표까지 같이 넣었다는 ‘하얀 거짓말’이 조금 섞인 변명도 덧붙였다. 그리고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구색이나 맞춰 예단을 준비하라며 긴장한 나은을 달랬다.

하지만 ‘구색에 맞춘 예단’은 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되레 나은의 더 깊은 고민을 불렀다. 그 와중에 희선이 나은에게 보낸 “너 받은 함 8천 정도”라는 문자를 준형이 보면서 또 다른 갈등의 서막을 올렸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의 동상이몽 엔딩에 준형과 나은이 어떤 문제에 직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공감력 역시 상승하고 있다. “결혼은 정말 기브앤테이크다. 리얼 2400%”, “드라마보면서 결혼 준비할 때가 생각날 줄이야” 등의 반응이 드라마 관련 커뮤니티와 SNS에 나타났다. 30대 커플의 좌충우돌 결혼 준비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결혼백서’는 매주 월, 화, 수, 오후 7시 카카오 TV에서 공개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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