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금쪽상담소'(사진=방송 화면 캡처)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사진=방송 화면 캡처)

오은영이 알리가 여전히 PTSD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2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가수 알리가 출연했다.

이날 알리는 "최근 멍을 자주 때린다"라며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순간 멍해졌다"라고 방송 사고가 날 뻔했었던 일화를 밝혔다.


이어 오은영은 "세상을 위험한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라고 궁금해했고 알리는 "도건이가 여렸을 때 무거운 향초를 옆에 두고 잤다. 방어 체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라고 밝혔다.


또한 오은영은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 같냐?"라고 물었고 알리는 "잠들면 깜빡할 사이에 다음 날이 되지 않냐. 거의 두 시간씩 잤다. 일주일에 한 번 악몽을 꾼다. 누가 계속 때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타격감과 소리가 온전하게 전달이 되더라. 가위도 잘 눌린다. 심할 때는 몸이 흔들리는 게 보일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냐?"라고 물었고 알리는 故박지선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은 "아주 가까운 사람은 영향을 많이 준다. 정말 친했던 가까운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됐을 때 남은 사람들은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이걸로 다 설명하긴 어렵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낄 정도라면 그럴 만한 사건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더 예리하게 짚었다.

알리는 "20대 중반에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 객원 보컬로 활동하고 솔로 앨범 준비 중에 일어난 일이다. 그때 큰 상실감을 느꼈다. 삶이 송두리째 없어질 것 같았다"라면서 "또한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상황을 만들게 됐다. 나와 같은 아픔을 노래로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었는데, 제목에 있어서 잘못된 판단을 했다. 평생 속죄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노래 '나영이'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오은영은 "알리 씨는 PTSD 증상으로 보는 게 맞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한다. 여기에서 트라우마란 전쟁, 자연재해, 고문, 성폭행 등의 심각한 사건으로 겪는 불안 증상이다"라고 알리에게 설명했다.


이어 오은영은 "경험한 사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에 고통을 줄이기 위해 지나치게 에너지 소모를 하게 된다. 감각이 무디다가도 극도로 예민해지기도 한다. 우울이나 공황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 알리 씨는 PTSD가 진행형으로 본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치료와 회복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abocat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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