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ENA채널 '잠적' 영상 캡처
사진=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ENA채널 '잠적' 영상 캡처
배우 도경수가 2박3일 간의 '잠적'을 마무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도경수는 지난 19일 방송된 디스커버리 채널·ENA '잠적'을 통해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고 또 앞으로의 삶을 위해 도움닫기하는 '잠적' 여행기를 공개했다.

산뜻한 햇살 아래, 테라스에 앉아 조식 바구니와 함께 이튿날 아침을 맞았다. 주인장이 직접 구운 빵, 딸기와 방울토마토가 아침 메뉴. "집에서의 아침밥은 걸러도 타지에서의 아침밥은 꼭 먹어야 하는 게 국룰"이라며 내레이션을 통해 특별한 아침과 여행에 대한 설렘을 내비쳤다.

남해의 날씨도 도경수의 설레는 마음을 아는듯. 화창한 날씨와 만발한 벚꽃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적한 오후, 도경수는 '혼커', '혼밥'에 이어 낮잠까지 자는 여유를 즐기며 오롯이 혼자가 된 시간을 만끽했다.

타박타박 발자국 소리만 울리는 조용한 저녁, 도경수는 게스트하우스 옥상으로 올라가 '나의 낭만 저녁'을 차렸다. 다름 아닌 '멸치회 무침', '라면'과 '맥주 한 캔'. 뉘엿뉘엿 저무는 태양과 선선해지는 바람은 그를 더욱 깊은 곳으로 회상하게 했다.

다음 날, 깊은 정을 나눈 남해를 떠나 하동의 한 편백숲으로 향했다. "이렇게 산 안에 와서 걸어본 게 어렸을 때 말고는 없었던 것 같다"는 도경수는 평상에 누워, 우거진 나뭇잎들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을 맞으며 고요 속 평안함을 만끽했다.

잠적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꽃터널'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도경수는 "벚꽃 길이다. 살면서 이렇게 (벚꽃을) 많이 본 건 처음인 것 같다"며 눈앞에 펼쳐진 경이로운 풍광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도경수는 2박 3일 여행 동안 오래된 식당의 친근함을 지나치지 못했다. 나이가 지긋하신 사장님들의 손맛과 인생이 담긴 음식을 한입 가득 먹으며 말없이 표정으로 맛을 전했다. 너스레를 떨며 사장님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통해 '사람 도경수'만의 따뜻한 매력을 선사했다.

오직 '청년'이라는 타이틀만 갖고 떠났던 도경수는 그렇게 '잠적'을 마무리했다. 도경수는 "이번을 계기로 시간되면 혼자 조용한 데 찾아서 와보기도 하려고 한다"며 지나온 10년을 돌아보고 또 새로운 10년을 바라봤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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