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찌질의 역사'·'마스크걸' 민폐·갑질 촬영 논란
주연배우 조병규, 고현정에게 '불똥'
배우 고현정, 조병규./사진=텐아시아DB
배우 고현정, 조병규./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드라마 방영 전부터 민폐 촬영 논란으로 잡음을 겪으며 주연 배우까지 욕을 먹는 상황에 놓였다. '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조병규의 복귀작 '찌질의 역사'와 고현정의 넷플릭스 진출작 '마스크걸'이다.

'찌질의 역사' 촬영팀은 가정집 대문 막기와 소방로 불법주차로 쓴소리를 들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찌질의 역사' 측이 촬영 현장 주변의 가정집 문 앞을 차량으로 막아 주민에게 민폐를 끼쳤고, 금지 구역에 주차했다는 폭로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제작진에 차를 빼달라고 부탁했지만, 상황은 반복됐다고 밝혔다.
'찌질의 역사' 촬영 현장./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찌질의 역사' 촬영 현장./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이 커지자 '찌질의 역사' 측은 작성자를 찾아가 사과했고, "촬영 도중 일부 주민들의 거주 공간 및 동선에 불편을 끼친 일이 발생했다"며 "제작진은 평소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촬영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에 작성자는 "민폐를 끼치고 뒤늦게 사과하는 게 언짢았지만, 다시 안 온다니까 그냥 넘겼다. 음료수 세트 몇 개 더 들고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다니더라. 다음부터는 일 터지기 전에 저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스쿨카스트' 스틸컷./사진제공=티빙
'스쿨카스트' 스틸컷./사진제공=티빙
무엇보다 '찌질의 역사' 이슈는 '학폭 논란' 조병규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집중을 받았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동창들로 시작된 조병규의 학폭 의혹. 조병규 측은 사실무근임을 주장했지만, 아직 논란에 관해 명확히 밝혀진 게 없는 상태다. 소속사 측은 폭로자가 허위 사실임을 인정했다고 했지만, 폭로자는 사과문을 작성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

그런데도 조병규는 지난해 독립영화 '밀레니얼 킬러'에 출연했고, 영화 '죽어도 다시 한번(가제)' 촬영도 마쳤다. 지난달 28일부터 매주 한 편씩 공개되는 티빙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에서 마지막 여덟 번째 작품 '스쿨 카스트' 출연도 앞두고 있다. 오는 6월 공개 예정이다. 이처럼 본격적인 복귀 활동에 시동을 거는 그에게 '찌질의 역사' 구설수는 때아닌 불똥이 된 셈이다.
'마스크걸' 주인공 김모미 역을 맡은 고현정, 나나./사진=각 소속사 제공
'마스크걸' 주인공 김모미 역을 맡은 고현정, 나나./사진=각 소속사 제공
드라마 민폐 촬영을 향한 주민들의 불만의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앞서 '마스크걸' 역시 제작진의 쓰레기를 무단 투기와 함께 한밤중 소음으로 주민들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촬영이 밤늦게 끝나면 주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현장을 최대한 청소했으며 다음 날 오전 원상복구 했다"는 넷플릭스 사과에도 촬영장에 여전히 쓰레기가 남아있다고 반박했고, 촬영 기간과 시간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며 넷플릭스의 사과문은 '우리는 전달했고 못 들은 사람이 잘못이다'와 같은 뉘앙스로 들린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마스크걸' 촬영 현장./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마스크걸' 촬영 현장./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잡음이 이어지자 '마스크걸' 관련 기사에는 주연 배우인 고현정의 이름이 따라다니게 됐다. 당시 현장에 고현정이 있었을지, 다른 배우의 촬영이었는지도 알 수 없으나 '마스크걸'이 고현정 작품으로 알려졌기 때문. 얼굴 없는 제작진의 만행에 고현정만 욕받이가 됐다.

물론 모든 장면을 세트장에서 촬영할 수 없기에 촬영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이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주민들을 향한 배려다. 현장이 아무리 급박하더라도 이들의 일상보다 우선시될 수는 없다. 드라마 관계자들의 더욱 깊은 고심이 필요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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