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KBS2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3대+천왕' 장민호, 영탁, 이찬원이 10년 후 또 한 번의 '3대+천왕' 특집으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예능 '불후의 명곡'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장민호, 영탁, 이찬원이 함께한 '3대+천왕' 특집 2부로 꾸며졌다.

이날 장민호는 영탁의 대기실을 찾았다. 영탁은 "3대 천왕 칭호를 받아도 되나"라며 머쓱해 했다. 이어 이찬원의 대기실. 이찬원은 오프닝 리허설 중 높은 리프트에 놀란 경험담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장민호는 이찬원과 2부 무대의 '파이팅'을 다졌다.

2부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장민호, 영탁, 이찬원은 '사내'를 열창했다. 객석이 또 한 번 들썩했다. 장민호는 "소름 돋았다. 2년 만에 하이파이브를 처음해봤다"라며 감격했다.

계속해서 장민호는 '남자가 말합니다'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팬들은 한결 차분하게 장민호의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이어서 영탁은 '전복 먹으러 갈래'로 위트 있는 무대를 보여줬다. 이찬원이 배턴을 이어받아 '편의점'을 열창했다. 그는 객석 가까이 다가가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또 영탁은 탁재훈의 '내가 선택한 길', 장민호는 김연자의 '블링블링'을 선곡해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신나는 무대에 객석은 더욱 뜨거워졌다.

이어 이찬원은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기에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메밀꽃 필 무렵'을 열창해 감동을 선사했다. 곧바로 '시절인연'으로 애절한 무대를 이어갔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 관객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계속됐다. 장민호는 "제가 진짜 KBS의 아들이었다. 정말 많은 프로그램을 했다. 그런데 이찬원이 '불후의 명곡' MC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배가 아팠다"라며 "제가 스페셜 MC를 한 적이 있다. 녹화하는 이찬원을 본 순간, 여기는 이찬원 말고는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음악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 보니, 음악을 오래 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더라도 금방 융화가 되더라"라며 칭찬했다.

또한 이찬원에게 '장민호가 더 좋냐 영탁이 더 좋냐'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그러자 이찬원은 "저에게 많은 가르침과 교훈을 주신 분"이라며 뜸을 들였다. 영탁은 "'불후의 명곡' MC 다 됐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찬원은 "동엽이 형이 하는 거 따라해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랑 개인적으로 연락도 너무 자주하고 친분이 두텁고 통화 연결음의 주인공이기도 하신 '민탁'(장민호+영탁_이다"라고 현명하게 대답해 박수를 받았다.

영탁은 "10년 후에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저도 잘 걸어가고 우리 동료들도 잘 걸어갈 수 있게 도와주고, 10년 후에 이 자리에서 다시 또 여러분을 마주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신동엽은 "10년 후에도 '불후의 명곡'이 계속 사랑을 받고 있다면 이분들 그대로 모시고 특집으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김준현은 "신동엽씨만 건강하시다면"이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다시 열기를 이어갔다. 영탁과 이찬원은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장민호는 "홀로 삼 남매를 키워주신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애틋해진다"라며 '회초리'를 최초 공개했다. 관객들은 장민호의 진심어린 무대에 눈물을 흘렸다. 장민호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내 이름 아시죠'까지 선보였다.

장민호, 영탁, 이찬원은 남진의 '둥지'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객들이 '앵콜'을 연호하며 '무대'를 원하자, 세 사람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관객의 환호에 화답하며 계속해서 개인 무대를 펼쳤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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