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부터' (사진=방송 화면 캡처)
'우리는 오늘부터' (사진=방송 화면 캡처)

홍은희가 설득력 있는 연기로 차별화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방영 전부터 미국의 인기 드라마 ‘제인 더 버진’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SBS 새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홍은희의 강렬한 첫 등장과 상반되는 진심 가득한 속마음이 드러나며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우리는 오늘부터’는 혼전순결을 지켜오던 오우리(임수향 분)가 뜻밖의 사고로 라파엘(성훈 분)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소동극이다. 홍은희는 극 중 오우리의 엄마이자 가수 지망생인 ‘오은란’ 역을 맡아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극의 활기를 불어 넣었다.


지난 2회 방송에서 오은란(홍은희)은 사과 한마디 없이 아이를 낳아달라며 금전적인 보상만을 이야기하는 이사장(주진모)에게 우리 딸은 20억이 아니라 200억이라도 안된다고 했다. 이어 세상에 돈으로 안되는 게 있다며 내 목숨을 내놔도 내 딸은 안된다고 소리쳐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후 아이를 낳겠다는 오우리의 선택에 다그치듯 설득하던 오은란은 자신을 왜 낳았냐는 오우리의 질문에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오은란은 열여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사고를 친 자신이 창피해서 오우리가 혼전순결을 지킨다고 생각했다며 오우리에게 조금이라도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서 가수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첫 방송에서 가수의 꿈을 포기하라는 서귀녀(연운경 분)의 말에 가수 안 하면 못 산다고 소리쳤던 오은란이 “그깟 가수 안 하면 어때. 니가 있는데.”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드는 건 물론, 오우리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자신을 행복하게 해준 순간들이 많았고 항상 미안했다는 눈물의 고백으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며 긴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임수향의 ‘엄마’라는 파격 변신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홍은희는 철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딸밖에 모르는 딸 바보 ‘오은란’을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련한 연기 내공으로 그려내며 기존의 모성애 캐릭터와는 차별화된 젊지만 모성애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또, 딸 오우리 역의 임수향뿐만 아니라 29년 만에 만난 오우리의 친부 김수로(최성일 역)와의 케미스트리가 벌써부터 웃음을 선사하며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한편, 홍은희는 SBS 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와 더불어 연극 ‘돌아온다’에서 ‘여선생’ 역으로 출연,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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