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창욱./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지창욱./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지창욱이 원작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캐릭터로 재창조했다고 밝혔다.

9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안나라수마나라' 배우 지창욱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극중 지창욱은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 역을 맡았다.

'안나라수마나라'는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지창욱은 원작을 일부로 절반 정도만 봤다며 "원작을 다 보는 게 작품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이 있었다. 원작에서 주는 메시지들 위주로만 이해하려 했다"며 "원작에 나와 있는 캐릭터와 나는 다른 사람이기에 100% 따라가기보다 감독님, 작가님과의 오랜 대화를 통해 재창조했다. 내가 꼭 지켜야만 하는 것, 원작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본질은 흐리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외적인 모습 역시 원작과는 달리 갔다. 짧은 염색 머리 대신 긴 검은색 머리를 택한 것. 지창욱은 "원작처럼 머리를 짧게 자를까, 머리 색깔을 바꿀까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는데, 마지막에 원작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우리만의 캐릭터를 만들자는 결론이 났다"며 "원작과 달라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나름대로의 나만의 이미지를 만드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현실적인 이야기에 만화같은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던 만큼 고민도 많았다. 지창욱은 "리을이라는 캐릭터가 판타지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정신 이상자 같기도 한 복합적인 인물이다. 음악이라는 소재도 들어있어서 톤앤매너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감독님과 이야기하는 과정이 길었다"며 "어려웠지만 그만큼 재밌기도 했다. 다른 작품에서는 왜 이 인물이 이런 행동과 말을 할까 의문을 가지며 촬영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의문 없이 솔직히 표현하려고 했다. 즐거우면 즐거운대로, 화나면 화나는 대로, 왜라는 질문보다 있는 그대로의 상황과 감정을 표현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리을을 보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하울 같다는 평에 대해서는 "너무 부끄럽다. 하울 이야기는 진짜 안 하려고 했다. 내가 말하기 민망하다"며 "감독님의 의도된 연출 방향 아니었을까 싶다. 촬영 때도 하울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했다. 속으로 하울을 어떻게 연기하나 싶었다. 하울을 따라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천진난만함을 가진 어른이라는 성향이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하울은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한편, 6부작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 지난 6일 공개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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