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사진=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화면 캡처
싸이 /사진=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화면 캡처
가수 싸이가 주책 소리 듣기 전날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싸이가 일일 식객으로 나서 허영만과 함께 서울 강북의 노포들을 찾아 떠났다.

이날 방송에서 허영만은 "싸이는 지구상에서 제일 촌스럽게 생긴 가수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허영만은 "지금까지 총 8집 나왔죠?"라며 지금까지 나온 앨범들을 구해왔다고 했다. 이어 "나는 '강남 스타일'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더라"고 덧붙였다. 싸이는 "저도 이렇게 모여져 있는 건"이라며 놀라워했다.

싸이는 "모든 앨범에 작사 작곡했다"고 밝혔다. 허영만은 "신은 불공평하다. 한 사람한테 재주를 주는 걸 보면"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싸이는 "공평하죠. 인물을 가져갔잖아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싸이는 5년 만에 정규 9집으로 돌아왔다. 허영만은 "9집 홍보하러 나왔구나"라고 말했다. 싸이는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해 또다시 웃음을 자아냈다.

허영만은 싸이에게 타이틀곡 'That That'을 어떻게 부르냐고 물었다. 싸이는 주변에 식사하시는 분들을 둘러본 뒤 양해를 구하고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어 두 사람은 평양냉면집으로 옮겼다. 허영만은 "춤은 어디서 배운 거예요?"라고 물었다.
싸이 /사진=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화면 캡처
싸이 /사진=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화면 캡처
싸이는 "저는 춤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고, 제가 후배 가수한테 농담처럼 이야기해주는 게 '춤은 얼굴로 추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 표정이 잘 춘다고 믿고 있더라"고 답했다. 그러자 허영만은 춤을 보여달라고 했다. 싸이는 당황하며 "여기서요?"라고 했지만 일어나 춤을 선보였다.

또한 허영만은 "뮤직비디오 만들면 여러 사람이 나온다면서요? 비중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섭외해요?"라고 질문했다. 싸이의 뮤직비디오에 하지원, 유재석, 수지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싸이는 "저는 부탁을 되게 잘한다. 여태껏 제 뮤직비디오에 나온 많은 분 중에 한 분 기억에 남는 분을 꼽으라면 이병헌 씨다"고 답했다.

이병헌은 싸이의 8집 수록곡 'I LUV IT'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싸이는 허영만과 해당 뮤직비디오를 보며 "이게 다였는데 이 장면 때문에 저 뮤직비디오가 인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허영만은 "지나가는 이야기로 (이병헌을) 섭외해 봐요. 사실 싸이 씨를 만난 게 이병헌 씨 중간 다리로 만나려고 한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싸이는 올해로 데뷔 22년 차를 맞았다. 허영만은 싸이에게 "요즘 무슨 생각을 많이 하느냐?"라고 물었다. 싸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저같이 무대 위에서 소리를 내는 사람들한테 무겁게 느껴지는 단어가 나잇값이라는 거더라. 그리고 주책"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언제까지 나잇값, 주책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30대 중후반부터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싸이는 "나잇값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라고 털어놨다. 허영만은 "그게 다 체면에서 나오는 이야기다"고 했다. 싸이는 "목표가 20대, 30대, 40대에도 해당 세대에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신나게 살자다. 가수 싸이로서 그냥 주책 소리 듣기 전날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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